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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

이스라엘의 잘못된 속담

by 권민정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

(에스겔 18장 2절)



이스라엘 땅에 잘못된 속담이 있었다. 하나님이 결코 용납지 않으시는 속담이다. 아버지가 죄를 지었으면 그 죄가 아들에게 이어지고, 아버지가 구원을 받으면 자연히 아들도 구원을 받는다는 생각이다. 마치 오래전 우리나라 연좌제와 같이 부모의 죄가 자식에게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부모의 의로 구원을 얻을 자식도 없고, 부모의 죄로 심판을 받을 자식도 없다."


자식은 부모의 종속물이 아니다. 내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자식이 이가 시릴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내가 교회 권사고 장로이고 목사이니 내 자식은 당연히 교회에 잘 다니고 신앙생활을 잘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평생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했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교회 나가는 것을 소홀히 하고 예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때 무척 걱정이 된다. 코로나 사태 때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는 경험을 했고 그래도 된다고 생각이 고정된 탓인지 코로나가 끝나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이후에도 젊은이들은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소홀히 하고 있다. 특히 교회에 문제가 생겨 목사나 장로들의 비리를 보게 되고 교인들 간에 분란을 보게 된 젊은 사람들은 아예 교회 문턱을 밟지 않는다. 문제는 예배를 소홀히 하다 보면 믿음도 떨어지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끊어질까 하는 점이다. 또 세상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보다 돈이나 권력, 명예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즉 우상숭배에 빠질까 걱정스러운 것이다. 자식을 강제할 수는 없으니 걱정하며 기도만 할 뿐이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묵시로 계속 말씀하신다."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라고. 하나님은 모든 영혼이 다 하나님께 속해있고 아버지의 영혼이 하나님께 속함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하나님께 속하였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각 사람이 각기 행한 대로 심판하시지 아버지가 의롭거나 악하다고 그의 아들이 구원을 받거나 심판을 받지는 않는다고 강조하며 말씀하신다.


사람은 각각 자기의 의로 인해 구원받고 자기의 악으로 인해서 멸망받는다. 즉 인간이 개별적 존재이듯이 선악 간의 행위에 대한 책임도 개별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다고 그의 아들의 이가 시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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