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3. Orange

나의 행복 나의 오렌지나무

by phkay

나의 오렌지 나무 이야기, 굉장히 우울하지만 그 끝에 희망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많이 봤던 책 중 하나이다.

매번 빠져 읽을 때면 엄마는 그만 읽으라고 뺏기도 한 그런 책이지만 제목부터 마음에 들던 책이다.

그 책 주인공의 인생 속에도 그 주인공을 마냥 응원하고 사랑해 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축복이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나는 주황색을 좋아한다.

그 책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그 책의 주인공을 사랑했던 사람처럼 그냥 좋아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마냥 주황이 좋아서 한화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한화랭킹도 모르고 그냥 좋아했다.

열받는 순간이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그냥 행복하기로 했다. (한화 언젠간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날이 오기를.... )


주황색을 생각하면 다들 무슨 생각이 먼저 떠오를까 궁금하다.

나에게 주황색은 마냥 기분이 좋다. 이게 이유 없는 좋음인 거 같다. 부모님이 자식을 마냥 이유 없이 사랑한다고 하는 그런 것처럼.. 서로의 애인이 왜 좋아?라고 물었을 때 그냥.....이라고 답하는 거랑 똑같다.

근데 그런 주황도 미울 때가 엄청 많았다. 어쩌면 주황색이랑 나는 연애를 하는 걸까....ㅎ


나는 18살에 2주라는 시간 동안 LA 방문을 하게 되었다.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날 공항에서의 그 냄새, 그리고 어색하고 황당한 나의 영어실력.

그곳에서의 생활이 마냥 행복하진 않았다.

부모님이 그 당시 비상금도 없이 살던 시절에 모든 전재산을 털어 보내줬는데 뭔 생각이었는지 난 그날들을 누릴 생각보다 나중에 와서 성공해야지 라는 생각에 가득 찼다.

어려서 가능했던 배짱이다.

난 가서 엄마가 혼자 겉도는 사람을 챙기라고 해서 열심히 챙겼다. 그래서 그런지 그 어떠한 디즈니랜드 풍경이 보이지 않고 온통... 커피냄새가 가득한 카페에서 심부름꾼처럼 주문만 해줬던 기억이 잇다.

챙기는 게 아니라 거의 난 졸병처럼 수발만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더 나중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말도 안 되는 꿈이지만 꿨다.....


마지막 날이 될 즈음 불행배틀이 시작되었다.

누군가를 위로하라고 만든 시간이었을 텐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동정받고 싶지 않았고 누가 더 불행한지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나이가 먹은 시점에서는 그때 말할걸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 말했다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눈물이라도 흘리면서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시간이었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내가 이 시기를 가장 좋아하는 주황색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저 2주가 지난 후 매일같이 기도했다.

미국가게 해달라고 ㅋ..

정확하게 2018, 2019, 2020, 2021 그리고 2022가 넘어갈 해까지 난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밥 먹을 때 마다했고 무시당하고 주변에서 어이없어해도 매일 말하고 다녔다.

내 꿈은 미국 가서 성공하는 거라고 나처럼 가난한 애들을 돕고 싶다고....



간절함이 통한 걸까..

2022년 1월 나는 미국에 가게 되었다..


이루어진 나의 허황된 꿈, 누군가는 비웃었던 나의 꿈,

마냥 행복할 줄 알았던 내 인생의 주황색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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