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하루 시즌0 : 19편
RM이 자신의 개인 미술 컬렉션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공개한다고 한다.
그의 전시는 단순히 한 아이돌의 취향이 아니라, 예술과 대중의 새로운 관계를 상징한다.
예술은 더 이상 전문가의 언어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SNS의 시대에 예술은 ‘공유’되는 이미지이자, 팔로워와 함께 소비되는 경험이 되었다.
예술을 감상한다는 행위는 점점 ‘좋아요’의 개수로 번역되고,
작품은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콘텐츠’가 된다.
RM의 전시는 그 흐름 위에 서 있다.
한 사람의 감성이 세계적 브랜드가 되는 시대,
예술은 점점 감정의 사유가 아닌, 감정의 전시가 되어가고 있다.
예술은 언제나 인간의 내면에서 시작되었다.
한 화가의 고독, 한 시인의 절망, 한 음악가의 기쁨이
언어와 소리, 색으로 흘러나오며 세상을 흔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예술은 점점 ‘시장’의 언어로 재구성된다.
작품은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정체성의 증명 수단이 되고,
수집은 사유보다 투자로 평가된다.
예술의 가치는 감정의 깊이가 아니라, 가격의 높이로 측정된다.
우리는 감동받기보다 ‘소유’하고 싶어한다.
예술이 인간을 위로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 인간이 예술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예술은 여전히 인간의 마지막 언어다.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감정의 미세한 떨림,
그것이 예술의 본질이다.
예술은 자본의 무대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그 안에서도 인간의 영혼은 여전히 저항한다.
소유되지 않는 감정, 팔리지 않는 사유,
그것이 진짜 예술이 존재하는 자리다.
RM의 전시가 보여주는 것은,
예술이 상품이 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느낌’을 믿는 인간의 의지다.
예술은 결국 기록된 사유이며,
그 사유를 다시 불러내는 것은 언제나 인간의 몫이다.
지문의 질문 : 예술이 상품이 되는 시대에, 우리는 감정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