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편지

질문속에서... 1

by 지문

딸아,

아빠는 요즘 사람이 무엇을 남기고 살아가는가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빠의 지난 시간도 돌아보게 되었고,
너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은지도 조금씩 또렷해졌다.


아빠는 살아오면서 늘 완벽해야 한다고 믿었다.
누군가가 어떻게 볼지 신경 쓰였고, 작은 실수조차 허락하지 않으려 했다.
숫자를 암산하거나 생각을 정리하는 사소한 일도 완벽하게 맞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이곤 했다.


그런데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 완벽함은 아빠를 지켜주는 갑옷이 아니라
아빠를 가두는 벽이었다는 사실을.
사람은 실수하면서 길을 찾고,
틀림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알아가는데
아빠는 그 자연스러운 과정을 두려워했던 것 같다.


그래서 너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딸아,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틀려도 괜찮다.
실수는 너를 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네가 어떤 사람인지 더 깊이 알게 해주는 과정이다.


세상은 너에게 정답을 요구하겠지만
너의 삶을 바꾸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나는 왜 이 길을 가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배우고 싶은가.
이 조용한 질문들이 너를 너답게 만들어줄 것이다.


아빠는 네가 자유롭게 탐험하며 살기를 바란다.
남들의 기대가 아니라
너 자신의 호기심과 기쁨을 따라 걸어가기를 바란다.
네가 선택하고, 네가 느끼고, 네가 원하는 삶을
두려움 없이 살아가기를 바란다.


아빠가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을
너는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해서 이 말을 남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이미 너는 충분하다는 것.


언제나 너를 응원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