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사람이 된다는 것

질문하는 하루 : 참는 게 익숙해진 사람의 마음 안에는 무엇이 쌓이는가

by 지문


사람들은 나를 강하다고 말한다.
차분하고, 감정 기복이 없고, 웬만한 일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나는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말이 전부는 아니다.


나는 강해서 견디는 게 아니라
견뎌야 했기 때문에 강해진 사람이었다.


언제부턴가 감정을 누르는 게 익숙해졌다.
아프다고 말하지 않게 되고,
힘들다고 티내는 법도 잊었다.


그게 어른이 되는 거라고 믿었고
그래야 관계가 편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혼자 꾹 참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가끔,
모든 게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 안에서 조용히 부서지고 있는 마음을
나조차 외면할 때.


생각해본다.
나는 언제부터 이런 사람이 되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더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참는 것이 정말 나를 지켜주는 일일까.
아니면 나를 점점 사라지게 만드는 일일까.


요즘은 그런 생각이 자주 떠오른다.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누군가에게 안겨 울고 싶었던 순간들이
너무 오래 지나간 것 같아서.


지문 :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