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말 한마디가 오래 남는다

질문하는 하루 : 누군가는 잊었겠지만,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by 지문

“그냥 넌 원래 그런 스타일이잖아.”
“에이, 그 정도는 다 참지.”
“너는 좀 둔하니까.”


그 사람은 가볍게 던졌을 것이다.
아무런 악의도, 의도도 없이
그저 지나가는 말처럼.


그런데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그 순간에는 웃으며 넘겼지만,
집에 돌아와 문을 닫고 나서야
그 말이 다시 떠오른다.
혼잣말처럼 되뇐다.
“내가 정말 그런가…?”
“왜 그 말이 이렇게 신경 쓰이지…”


무심한 말은
자주 기억되지 않는 법이다.
말한 사람은 잊고,
들은 사람만 오래 붙잡는다.


그 말에 내가 섞여 있는 건지
그 말이 나를 덮어버린 건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그 말을 잊지 못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삼켜야 하는지
더 신중해진다.
나도 누군가에게
무심한 말로 오래 남고 싶진 않아서.


그리고,
예전의 나처럼 말없이 웃던 누군가의 표정도
이젠 조금 더 오래 바라보게 된다.


지문 :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