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할까 봐 하지 못한 말

질문하는 하루 : 시작도 못 해본 말들이 내 안에 쌓여 있다

by 지문


나는 말을 꺼내기 전에
결과부터 상상하는 사람이었다.


‘이 말 하면 거절당하겠지’
‘부담스러워하겠지’
‘이런 얘긴 안 하는 게 낫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한참이나 앞서서 단념시켰다.


살면서 내가 꺼내지 못한 말들이 있다.
사랑한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괜찮지 않다는 말,
그 사람에게 직접 하고 싶었던 말들.


그 말들은 모두,
거절당할까 봐
시작조차 되지 못한 채
내 안에만 남았다.


거절은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기대조차 하지 않으면
실망도 덜하겠지 싶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말하지 않은 후회는
거절당한 상처보다 더 오래 남는다.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다른 가능성마저 지워버렸다는 걸
시간이 꽤 지나서야 알았다.


상처는 잊히지만,
말하지 못한 마음은 잊히지 않는다.


요즘 나는 조금씩,
‘거절당해도 괜찮다’는 마음을 연습 중이다.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내가 내 마음을 존중하는 방법이니까.


지문: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