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다는 감히, 머무는 일이다

시즌제로

by 지문


가끔은 생각조차 하기 두려운 말이 있다.
‘사유하다’라는 말도 그런 단어 중 하나였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단편적인 생각이 아니라,
한 문장, 한 감정, 한 순간에 깊이 머무는 일.
그게 바로 사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너무 바빠서
생각이 아니라 처리하고,
느끼기보다 반응하고,
지나가기 바쁜 하루에 갇혀 산다.

그래서일까.
어느 날 나는 문득
“나는 마지막으로 진짜 사유한 게 언제였을까?”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사유는 거창한 철학이 아니다.
그건 때로는 고요 속의 불편함이고,
침묵 속의 울림이다.


가만히 앉아
“나는 지금 어떤 질문을 안고 살아가고 있나”
라는 말 하나를 오래 붙잡아보는 것.


그게 사유다.

감히 사유한다는 건,
감히 나를 흔들고,
감히 내가 아닌 것들과 마주하는 일이다.


그러니 이 글도,
내가 감히
사유해본 하루의 흔적일 뿐이다.

지문 : 질문이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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