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결국 감정이었다

시즌제로

by 지문


인공지능도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적절한 문법으로, 정교한 구조로, 논리적인 흐름으로.
하지만 그 질문엔 체온이 없다.
살아 있는 존재가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과는 다르다.


인간은 다르다.
질문은 단지 정보를 묻는 행위가 아니다.
그건 마음의 결, 삶의 균열, 어쩌면 감당하지 못한 고요 속에서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다.


질문은 사유이며 동시에 감각이다.
머리로만 던질 수 없다.
가슴과 뼈를 지나, 내가 직접 겪은 일,
말로 다 하지 못한 경험들이
한 문장으로 뭉쳐져 나오는 것.
그래서 인간의 질문은 무겁고, 더디고, 때로는 말끝을 흐린다.


사유만 있는 질문은 공허하고,
느낌만 있는 질문은 흔들린다.
하지만 이 둘이 만날 때, 그 질문은
우리 삶을 이끌어가는 힘이 된다.


질문은 인간이 가진
유일한 언어일지도 모른다.


지문 : 질문이 바꾼다.

작가의 이전글사유하다는 감히, 머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