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하루 시즌4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었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지만,
‘싫다고 하면 실망할까 봐’ 괜히 미소 지으며 끄덕였다.
나중에 혼자서 후회했다.
왜 또 그랬을까.
왜 늘 남의 눈치를 먼저 보게 될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착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받아 왔다.
부탁을 들어주고, 기대에 부응하고, 실망시키지 않는 사람.
그게 배려이고, 예의라고 배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배려가 나를 지우는 일이 되어버렸다.
다른 사람을 위한 선택에 익숙해질수록,
나를 위한 선택은 더 낯설고 어려워졌다.
‘내가 원하는 건 뭘까?’
그렇게 묻는 것조차 어색해졌다.
하지만 진짜 친절은,
내가 괜찮을 때 건네는 배려 아닐까.
억지로 맞추고, 억지로 끌어안는 마음은 결국 금이 간다.
타인을 생각하듯 나도 한 사람으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때로는 거절도, 침묵도, 나를 위한 소중한 선택일 수 있다.
나를 위한 선택은, 이기심이 아니라 용기다.
나를 아끼는 연습이 되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건강한 배려를 할 수 있다.
무조건 맞춰주는 건 착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잃는 일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조금 용기 내어,
나를 위한 선택 하나쯤 해보자.
사소해 보여도 괜찮다.
그것이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작이 될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잊지 말자.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라는 존재에게,
매일 가장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도 ‘나’라는 걸.
지문 : 질문이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