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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가온해 Apr 20. 2023

소설 : 마약

“ 이 망할 목소리들이 내게 유혹을 하고 있어요”

나는 내 앞에 앉은 정신과 의사에게 말했다.

“목소리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어요?“

정신과 의사는 심각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나는 정신과 의사에게 내 증상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계속 내게 부정적인 말을 하며 극단적인 선택들을 하라고 강요하는 목소리들이 나를 너무 괴롭힌다고 말했다. 정신과 의사는 내게 최근에 무슨 특이한 일이 있었냐고 물었고, 나는 사실대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마약을 했어요.”

“어떤 약을 하셨죠?”

“펜타닐이요.”


정신과 의사는 컴퓨터에 타이핑을 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그는 한숨을 쉬었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로 인한 조현병이에요. 너무 심각합니다.”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를 괴롭히는 목소리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약을 주시겠어요?”

“그래요. 약을 처방해드릴테니 일주일 뒤에 오세요.”


나는 정신과 의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병원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니 푸르고 맑았다. 잔인한 하늘이다. 나는 또 금단증상을 느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으로 마약을 주문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오토바이 배달부가 약을 가지고 왔다.


나는 길에서 펜타닐을 손가락으로 집어서 입 안에 넣었다.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나는 점점 환상을 느꼈다.


환상 속에서 나는 위대한 범죄자이자 마약왕 이었다. 나는 충동적으로 경찰에 전화를 걸어 말했다.

“제가 펜타닐을 복용했습니다. 저를 잡으러 와주세요.”


그리고 전화를 끊고 나는 무작정 달렸다. 환상 속에서 나는 온갖 행복을 느꼈다. 약에서 깨면 나는 다시 우울한 현실로 돌아갈 것이다.


나는 손가락을 들어 총 모양으로 만들고 내 머리에 가져다 댔다.


아무리 내 머리에 손가락총을 쏴도 나는 죽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문신을 한 남자가 보였다. 나는 그의 문신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를 폭행했다.


“나는 마약왕이다!”

나는 실실 웃으며 마구 그를 폭행했다. 세상은 이 비극에도 계속 굴러간다. 그의 피투성이 얼굴을 보고 나는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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