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너는 어떠냐

by 노닥거리

포개진 낙엽을 뒤적거렸다
옥신각신하며 미주알고주알 캐내는
껍질 벗은 열매들과 숨바꼭질 했다
낯익은 발자국 소리에 고개 들어보니
저만큼 나무 뒤에 누군가도
낙엽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늦가을 긴 햇살을 빨아들이며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는
연거푸 잎사귀를 떨어뜨렸고
무언가를 찾겠다는 나의 바람은
낙엽 속으로 서서히 묻혀 가고 있었다
나무 뒤에 서성이던 누군가도
물끄러미 나무만 쳐다보고 있었다
어쩌다 눈에 밟힌 미주알고주알들을
나뭇잎 속에 슬며시 밀어 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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