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의 시대는 저물고

by 노닥거리

어제 아침
빈약한 허벅지 근육 좀 살리려고
팬티 바람으로 스쿼트를 하는데
빌어먹을
처서가 한참이나 지났고
상강이 내일모레인데
아직까지도 뒈지지 않은
모기 한 놈이 발목을 물어버렸네

오늘 아침에는
마누라에게
내가 스쿼트를 하는 동안
내 곁에 앉아서
부채로 모기 좀 쫓아 주라 했더니
제기랄
밥도 안 주고 먼 산만 보고 있네

오호통재라!
꼰대의 시대는 갔구나
추적추적 가을비는 내리고
빗물 받아
라면이나 끓여 먹어야 할까 보다
박살난 꼰대 체면에
라면도 감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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