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노인 중에는 가족과의 불화로 관계가 단절된 경우가 적지 않고, 이들이 친구나 지인들과도 교류하지 않을 경우 고립화는 심해지고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진다.
원래부터 화가 많고 폭력적인 사람이 앵그리 실버가 되는 게 아니라, 단절과 고립화 상황에 놓인 노인이 불안감을 분노와 폭력성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불만과 불안, 위기감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면 태극기 부대의 노인들처럼, 지하철에서 젊은이들에게 행패 부리듯 시비 걸고 욕하는 노인들처럼 될 수 있다.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