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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다지 Sep 28. 2021

말라위 살리마 셍가베이에 가면 꼭 방문해야 할 호텔

Sunbird Livingstonia Hotel, 정부가 운영하는 호텔

 수도 릴롱궤(Lilongwe)에서 살리마(salima) 타운을 가로질러 셍가베이(senga bay)로 향하는 도로의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썬버드(sunbird) 호텔은 살리마에서 가장 호텔다운 호텔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작년에는 군부대( MDF; Malawi defense force) 근방에 시게레게(Sigelege) 호텔이 문을 열어 꽤 괜찮은 평을 받고 있긴 하나, 개인적으로는 썬버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긴 부족하지 않나 싶다.

도마뱀섬(Lizard island)이 보이는 셍가베이 호숫가의 모습

썬버드 호텔은 1950년대에 지어진 호텔로 원래 소유주는 세계 2차 대전 때 아프리카에서 트럭 운전사로 복무했던 영국인인데, 이후 네덜란드인들이 구매하여 운영했다. 당시에는 네덜란드 관광객들이 주로 머물고 현지인들은 물론 현지 체류 외국인들은 입장조차 거부 당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말라위 정부가 호텔을 인수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주로 셍가베이 호숫가를 찾는 일반인들이나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정부, NGO 소속 인사들이 방문하는데, 음식/음료/객실/서비스의 질이 좋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시골 호텔치고는 준수한 수준이다.

말라위에서 호숫가를 방문한다면 생선을 꼭 먹어보는 게 좋다. 말라위 사람들이 사랑하는 생선 참보(Chambo)는 틸라피아의 말라위 버전으로 주로 망고치(Mangochi) 일대에서 잡히는데, 현지인들에 의하면 참보는 주로 진흙 따위를 먹기 때문에 모래로 이뤄진 셍가베이 호숫가에서는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도 유통이 활발한 만큼 셍가베이에서도 신선한 참보를 맛볼 수 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썬버드 호텔이 참보 요리를 제일 잘하는 듯 하다. 나머지 호텔이나 롯지(lodge)는 복불복이 심하다. 생선을 호숫가 어부들에게 구입하기 때문에 생선이 잡힌 날은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데 그렇지 않은 날은 반건조 생선을 요리하여 흡사 제사상에 올린 참돔을 먹는 기분이랄까.


우간다 경우는 생선 스튜도 꽤 괜찮은데 말라위는 생선은 주로 굽거나 튀기기만 하는 점이 아쉽다. 호수에서 잡히는 민물생선임에도 말라위 생선은 비린내가 정말 거의 없다. 빅토리아 호수를 마주한 나라들 중 우간다나 탄자니아만 하더라고 생선이 정말 비린데, 이를 현지인들에게 말하니 “말라위 호수는 물이 깨끗해서 생선이 비린내가 안난다”라고 하였다. 어느 정도 국뽕이 가미된 의견이긴 하겠으나, 정말 비린내가 거의 없는 건 사실이다. 대신 틸라피아치고 크기가 작은 편이다.


영국 식민지였던 나라중이 휘시핑거(fish finger)가 없는 나라를 못 봤는데 말라위는 생선을 통째로 요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렛(fillet) 요리도 있지만 마치 생선 전처럼 생선 측면을 발라내서 통째로 요리한거라, 휘시핑거처럼 캐주얼한 느낌은 없다.

참보를 먹고 나면 입가심(?)으로 애플파이나 아이스트림을 먹어준다. 사실 애플파이의 원형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썬버드 애플파이가 맛있는 건진 잘 모르겠다. 아이스크림은 직접 만든건 아니고 슈퍼마켓에서 파는 남아공산 아이스크림을 스쿱씩 판다.


썬버드 호텔 식당의 가격대는 높은 편이긴 하다. 부가세까지 붙으니 두명이서 음료며 이것저것 먹다보면 5만콰차 안짝으로 나오는 듯하다. 뷔페 또한 한번씩만 퍼갈 수 있는 일반적인 말라위 뷔페가 아닌, 여러번 먹을 수 있는 진짜 뷔페이기에 고기가 그리울 때 가서 도장깨기 해볼 만하다. 썬버드 객실 예약은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도 가능하니 시도하시길 바람. 말라위 관광지 몇 곳에 체인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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