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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다지 Sep 30. 2021

말라위에도 취업사기가 있다

지원 전 선입금

 어지간한 뉴스는 페이스북에서 바로 바로 보는 편이라 종이신문은 잘 읽지 않는데, 어쩌다 읽게 된 신문에서 구인광고를 보게 됐다. 마침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현지인 친구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었다.


나: Water connection project에서 사람을 구한다니 한번 지원해봐~친구: 와우 고마워! 전화번호도 있으니 연락해봐야겠다!
나: 그런데 기관명은 없고 저 프로젝트를 검색해봐도 뭐가 안나오네? 일단 사람부터 뽑고 시작하나봐!

2시간 뒤, 친구에게 연락해봤냐고 물으니...


친구: 하아... 연락해봤더니 일단 이력서 보내라고 해서 보냈어. 보내고 나서 나한테 전화를 하더라구. 뭐라는 줄 알아? 나를 뽑아줄테니까 일단 7만콰차를 자기 에어텔 머니(Airtel Money) 번호로 보내라는거야. 그래서 그 돈은 신원 보증금 같은 거냐, 나중에 취업하면 돌려주는거냐 물으니 전화를 딱 끊는거야. 그러고 나선 전화를 안받아.
나: ...

개도국에서 NGO 근무면 꽤 괜찮은 직장으로 간주된다. 프로젝트가 종료되지 않은 이상 임금 체불될 일도 없고, 특히 외국계 NGO면 인간적인 대우라던가 하는 것들이 현지인들과만 일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안그래도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NGO 입사가 꽤 치열한 편이기도 하고, Qualification 이란 게 꽤 구체적이고 분야마다 허들이 높아서 지원 자체가 쉽지 않다.


 물론 특수한 지역 경우엔 지역 전문성을 더 따지기도 하고 마을 내 평판 또는 학력만을 보기도 한다. 아무튼 안정된 직장이란 연유로 NGO 입사가 현지인들에게 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사실인데, 이것을 미끼로 현금을 탈취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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