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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다지 Oct 10. 2021

동아프리카식 짜파티(Chapati)를 만들어 보자

말라위 사람들은 짜파티 튀김을 먹는다

 예전에 사둔 밀가루가 1kg 정도 남아 있어서 어찌할까 하다가 짜파티(Chapati)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냉장고에 보관 하자니 자리가 없고, 실온에 보관 하자니 상할까 염려가 되었던 참인데 짜파티를 만들면 딱 좋은 양이었다. 짜파티는 실온에서도 며칠간 보관할 수 있고, Wrap 형태로 무엇이든 싸서 먹으면 그런대로 괜찮은 음식이 되기 때문에 유용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말라위 사람들은 동아프리카 사람들처럼 짜파티를 즐겨 먹지 않는데, 인도음식점에나 가야 짜파티를 먹을 수 있다. 일반적인 짜파티와는 좀 다른 형태의 짜파티를 아이들 군것질 거리로 판매하기도 하는데,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펴서 기름에 튀긴 것을 짜파티라고 부른다. 물론 말라위 릴롱궤에도 우간다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area18에 있는데 거길 가면 짜파티나 롤렉스(Rolled eggs)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반죽을 해서 손으로 열심히 치댄 후 작은 공 모양으로 빚어서 20분 정도 숙성시켰다. 반죽할 때 소금을 넣는 게 일반적인데 나는 소금을 넣지 않았다. 양파를 넣기도 하는데 관심 있는 사람은 양파를 다져서 넣어 보기를 바란다. 양파의 향과 맛을 짜파티에서 느낄 수 있다.

동아프리카식 짜파티는 인도 본토의 짜파티보다 기름지고 찰진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리 없이 그냥 뜯어먹어도 맛이 좋다. 어느 상점이나 들어가면 플라스틱 버켓에 짜파티를 넣고 파는데, 하나같이 기름져서 처음에는 손이 안가지만 나중에는 뜯어먹는 재미가 있다. 인도/파키스탄인의 가정집에 방문하여 짜파티를 먹어보면 기름기가 별로 없어서 메인으로 제공되는 요리-커리, 마쌀라, 할림 등-의 풍미를 더욱 더 잘 느낄 수 있다.

 나는 동아프리카식으로 기름이 흐르는 짜파티를 만들어보았다. 예열해둔 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반죽을 넓게 편 것을 올린다. 그러면 후라이팬 접촉면이 익으면서 짜파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눈 짐작으로 뒤집기를 반복하면 되는데, 갈색으로 탄 작은 동그라미가 많이 보이면 익은 것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실제로 만드는 것도 엄청 간단하다. 나는 키친타올로 기름을 빼고 열기를 식힌 후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할 생각이다. 집에 또띠아가 없는데 사러가기 귀찮다거나, 커리에 밥만 먹는 건 지겹다거나 할때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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