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나를 위로해 주는 중드(중국드라마)-

by 비타민

위로의 뜻을 찾아보면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주거나 슬픔을 달래주는 것이라고 나온다.

나를 달래주는 것은 무엇일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든 직장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일 저일 해치워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토요일 오전 11시.

아이들은 수영레슨 보내놓고, 수영장 옆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비 내리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글을 쓰는 지금도 내 마음을 토닥여준다.

그러고 보니 위로도 마음먹기 달린 건가?

‘위로’‘나에게는 뭐가 위로가 되지?’하며 생각하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중국드라마’였다.

취미가 그다지 없는 ‘나’지만 시간 날 때 하고 싶은 일은 중국드라마 보기다.

첫 시작은 대만 배우 류이호를 알게 되면서였다.

TV를 잘 안 보는데 어디선가 류이호를 보고 너무 귀엽길래 ‘이 사람은 누구지?’하며 검색하다가

대만 국민 남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드라마도 꽤 찍은 배우여서 나의 위로의 시간 대만드라마 시청이 시작되었다.

류이호가 나오는 대드 섭렵 이후에는 중드세상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때는 진주에서 거창을 출퇴근하던 시절이었는데, 한편을 보다 보면 끊을 수가 없어 새벽 2-3시까지 보다가. ‘어머! 미쳤어 미쳤어 그만 자야지’하고 4시간만 자고 출근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이건 위로를 넘어 중독인 건가?

중드는 한국드라마와 달리 24부작은 짧은 편에 속한다.

간혹 40부작도 심심치 않게 있다.

애들 자고 나면 밤 11시부터 시작하니 3-4편을 몰아보는데 그렇게 보고 나면 눈이 너무 피곤하다.

그래도 중드가 주는 나름의 위로가 컸던 것 같다.

나의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중국 교환학생 갔을 때였다.

같이 방을 쓰던 언니, 동생들도 그립고 중드를 보다 보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때를 추억하고 싶은 걸까?

그때를 회상하며 그랬었지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종종 있다.

중드를 어느 정도 보고 나니 이걸 또 한 번 시작하면 삶이 좀 피곤해지니 짧고 굵은 중국영화, 대만영화로 갈아타기도 했다.

주말에 가끔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 또 나 혼자의 자유시간, 나에게 주는 위로의 시간을 선물한다.

남편은 그 유치한 중드를 왜 보냐는 눈빛을 보내오지만 감히 나의 소중한 시간을 폄하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그러다 가끔 딸도 내가 보는 드라마를 같이 볼 때가 생긴다.

몇 번 옆에서 보다 보니 “엄마, 중드 재밌네.” 하면서 옆에 달라붙어 계속 본다.

이제 그만 보자고 끄면 “다음에도 나없을 때 보면 안 돼. 꼭 같이 봐.”그런다.

혼자 빨리 진도 쫙쫙 빼면서 봐야 하는데, 어쩔 수 없다.

또 의리가 있으니 “오늘은 숙제 빨리하고 와. 중드 한 편만 보고 자자!”하면 초스피드로 숙제를 하고 온다.

요즘은 너무 바빴기도 했고, 피곤해지니 시작을 말자하며 나를 위로해 주는 시간을 없애서 그런가.

요즘 도통 기운이 없네.

오늘 다시 중드 시작해 봐?!!

나의 위로자 중드~ 짜이찌엔!!(이따 보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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