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수술을 떠나다.

건강하세요!

by 비타민

요즘 병원투어가 잦아졌다.
5.1. 건강검진을 하러 가려는데
바로 전날 마법에 걸렸다.
그래서 산부인과 쪽 검진은 뒤로하고 다른 검진만 하고 마쳤다. 생리 마치고 3일 후에 다시 와서 소변검사와 산부인과 진료를 보기로 했다.
그런데 생리가 끝나고 며칠 있다 병원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또 생리가 시작됐다.
이게 뭐지?
우선 또 끝나야 병원을 가지 싶어서 생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는데 9일이 지나도 갈색형이 조금씩 계속 나온다.
뭔가 이상하다. 병원을 가봐야겠다 싶어
5.26. 건강검진했던 병원을 다시 찾았다.
소변검사를 마치고 산부인과행이다.
부정출혈이고 원인은 초음파 결과 자궁 내 1.3cm 용종이라고 한다. 자궁벽을 긁어내는 소파술을 빨리하는 게 좋다고 날짜를 잡잔다. 29일에 내가 진행해야 할 연수가 있어서 30일 8시 반으로 수술을 잡았다. 그리고 회사에 전화를 해서 30일 병가를 내고시술을 하고 6월 2일 하루 더 병가 내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성급히 몸에 칼을 되는 건 아니냐 다른 병원도 한 군데 더 가보지 하신다. "대장 용종 떼듯 이것도 엄청 간단한 거래요. 수면마취하고 긁어내면 끝이라는 대요."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마음은 혼란스럽다. 의사는 원인을 빨리 제거하는 게 좋다지만 약을 먹으면 안 되는지 긁어내는 게 최선인지... 우선은 폭풍 검색과 지인들에게 수소문에 들어간다. 빨리 하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대로 30일 오전 8시 반 시술을 잡고 나서 , 혼자 쌀국수에 망고주스를 한잔 마시고 회사로 늦은 출근을 했다.

몸은 아파도 내 할 일을 누가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직장인의 비애다.
이런저런 급한 일을 쳐낸다.
27일부터 출혈양이 확 많아졌다.
불안이 더 몰려온다. 이러다 빈혈로 쓰러지는 거 아닌가 싶고, 6월 14일 시아버지 팔순으로 가족여행으로 베트남을 가기로 했는데... 시술하면 괜찮아지긴 하는 건지..
가기 전 급하게 시술을 하는 게 맞는지 더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한번 야밤에 폭풍검색 들어간다.
이번에는 카페에서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 글을 보고 채팅을 걸었다.
8명에게 채팅을 보냈는데 29일 아침까지 3명에게 답장이 왔다. 그래도 여러 가지로 참고가 되었고 29일 다른 병원에 한번 더 진료를 보기로 마음을 정했다.
B병원은 내시경으로 자궁 내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병원이었다.
여기저기 병원마다 사람이 정말 너무 많았다.
수술도 많이 한다는 의사 선생님을 선택하고 진료를 보니 이 의사 선생님도 수술을 빨리할수록 좋다고 하신다.
긁어내는 소파술은 가끔 뿌리까지 못 없애서 재발되는 경우가 크다고 내시경으로 잘라내야 뿌리까지 확실히 제거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 귀찮기도 하고 돈도 더 들지만 병원 한 군데 더 와보길 잘했다." 속도 후련하고 비교 분석도 되고 말이다.
그래서 5.30. 수술은 B병원에서 하기로 하고 A병원 오전 수술은 취소를 했다.
30일 13시쯤 수술 예정인데 전날 12시부터 금식을 하고, 병원에는 오전 10시까지 와서 계속 대기를 해야 한단다.
응급수술이 생기면 늦춰지고 혹시나 수술방이 갑자기 비면 당겨질 수 있어서 진료 의자에 앉아 대기를 해야 한다고!!
이래야만 병원 운영이 되는 건가?
안 그래도 아픈 환자들에게 최소 3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라니, 심하다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
기다리다 보니 그래도 다행히 12시 40분쯤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도 기다림의 연속이긴 하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누워서 주사 맞고 기다리다 보니 수술실로 들어간다. 수술시간은 10분 ~15분.
수술 마치고 나와서 수면마취를 깨니 1시 30분이 되었다.
또 병실로 옮겨 줄 직원을 기다린다. 2시 10분쯤 되니 603호실로 입실했다.
2인실로 해달라고 했는데 2인실 요금을 받는 1인실로 배정을 해 주셨다.
1인실은 30만 원이 자기 부담금인데 2인실은 7만 원 부담이다.
수술하고 났는데 아픈 곳도 없고, 오후 3시 배가 고프다.
1층 편의점에 가서 커피, 포카칩, 생수를 샀다.
집에서 챙겨 온 노트북을 펼치고 보던 대만드라마를 재생한다.
여행 온 거 같기도 한데 왼손에 주삿바늘과 링거 걸이대를 보니 병원이다.
간호사가 와서 혈압을 재주고 식사 신청을 받아간다.
곧 저녁밥이 배달되었다.
병원 밥은 맛이 좀 없었다.
김치는 어디 걸 납품받았는지 너무 익히지도 않고 먹을 수가 없다. 그래도 이거 만드느라 조리실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영양사 출신인 나의 직업병이다.
5시가 되니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보러 오라고 호출이 온다. 병원이 미로다. 정말이지 어른들은 잘못 찾아와서 도우미를 불러서 목적지에 모셔다 드리는 장면도 몇 번 목격했다.
인근 대학병원이 아직까지 진료 정상화가 덜되서 B병원이 더 북적인다고 했다.
잘 찾아가 보니 이제 외래진료가 다 끝나 아무도 없다.
의사 선생님은 기타 연습을 하다 환자가 오니 기타를 세워두고
수술 결과를 설명해 주신다. 용종 뗀 사진을 보여주시고 1cm였고 뿌리까지 잘 떨어졌다고 하신다.
후련하다.
내일 아침 약 받아서 퇴원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병실로 돌아와 세수하고 영화 한 편을 본다.
댓글부대. 손석구가 나와서 선택한 영화다.
영화를 보고 챙겨 온 책도 읽고 해도 잠이 안 온다.
그래도 불 끄고 누워 잠을 청해 본다.
그냥 눈만 감고 있어 본다.
앞 방 환자는 많이 아프신지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린다.
찬양을 틀어놓고 눈을 붙인다.
빨리 아침이 와서 집에 가고 싶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
다음날 아침 의사가 회진을 돈다.
어제저녁에 진료를 봐서 아침에는 진료를 안 봐도 되고, 계산하고 약 받아서 가고 토요일에 외래를 오라고 하신다.
이렇게 1박 2일 자궁경하 자궁내막폴립제거술이 끝났다.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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