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빛 영화
검푸른 녹색의 강렬한 잎에 분홍 꽃이 피었다. 그 꽃잎 더욱 사랑스러워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듯하다. 분홍, 분홍, 핑크, 핑크 하우스. 모든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은 Love House. 아산 몬질의 첫인상이다. 아산 몬질은 무굴 시대에 궁전을 지어 여름 별장으로 사용했었던 곳이다. 궁전은 2층이다. 사람이 팔을 뻗치고 앉아 있는 듯 중앙 돔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의 ‘데칼코마니’이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약간 칙칙한 핑크색이나 햇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나는 핑크로 변한다. 점잖은 중년의 루주 색깔이 이러했을까. 햇빛을 받으면 더 젊어 보이는 입술처럼 핑크빛이다. 외부의 핑크 함에 비해 내부는 낡음이 보이지만 예전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화려한 파티와 댄스파티가 이어졌던 곳이다. 연회장은 20여 명이 함께 할 수 있게 넓다. 마치 국가 정상들의 만찬장과 같다. 댄스홀은 영화에서 보았던 그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고급 소파가 홀을 빙 두르고 그 안에서는 선율에 맞춰 안고, 돌고, 누이고 했을……. 아! 그 그림이 댄스홀 안에 전시돼 있다. 응접실은 어느 왕조의 대신들이 모여 정사를 의논하던 소리와 함께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책은 전부 사라졌지만 역사를 공부하고 미래를 설계했을 도서관, 일하다 지치면 놀이로 휴식을 취했을 당구장이 있다.
아산 몬질은 앞에 넓은 정원을 두고 그 너머로는 강으로 연결됐다. 강에는 많은 배들이 목적지를 찾아가고 도착하는 항구다. 많은 사람들이 노역으로 옮겨진 농산물들이 리어카를 통해 이동하고, 머리에 이고, 등에 짊어지고 이동한다. 이동한 농산물은 인근의 도매 시장으로 옮겨져 다카의 시민들에 먹을 음식으로 제공된다. 국민의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떡 버티고 있는 아산 몬질은 사치의 대명사쯤으로 들린다.
러브 하우스의 첫 생각은 잘못됐다. 어려운 시대 화려한 춤과 성대한 음식을 즐기던 그들은 그들만의 사랑을 알았을 뿐 다른 사람들의 사랑은 생각하지 않았다. 마치 시장을 걸으려는, 걸어야만 살 수 있는, 짐을 져야만 하는, 길바닥에서라도 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은 모른다는 듯이 말이다.
【방문 정보】
▢ 아산 몬질은 올드 다카에 위치해 있다. 다카에서 버스로 갈 수 있으며, CNG로도 갈 수 있다.
▢ 입장료는 방글라데시 사람 40따카. 외국인은 500따카다.
▢ 인근에 대형 도매시장과 사다르가트 여객선터미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