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결과가 전부일 거라 생각하지 마라.

엄마의 잔소리 노트 |

by MeeyaChoi

야구를 하고 싶어서, 멀리 미국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학교를 다니던 아들은 선수가 되기에 충분할 만큼 키가 자라지 않았고, 체력조건도 뛰어나지 않아서 선수가 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야구팀에서 뛰고 싶어 했다. 오랜 시간 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연습하고 훈련에 참여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경기에 뛸 기회가 줄어들었다. 가족과 떨어져 사는 외로움과 아이 혼자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어려운 환경, 또 사춘기가 지나가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 아들은 화나 있었다.

엄마와 아들은 매일 수차례 연락하지만, 아들은 노력에 비해 스스로 느끼는 낮은 성취감 때문에 좌절감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데, 왜 좋은 결과가 안 나오지?”

라고 하소연하는 아들에게 엄마는

“인생은 길다. 바로 눈앞의 결과가 전부일 거라 생각하지 마라.”

하고 아들을 달랬다. 아들은 어쩌면 필요할 때 멀리 있는 엄마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엄마는 도전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견한 아들은 부모의 큰 도움 없이 원하는 대학에, 야구와 관계없는 학과에 입학했다. 엄마는 아들이 야구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힘들었을 때,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없었다는 생각 때문에 늘 미안했다.

아들을 수없이 다독이던 엄마는 조금 느리지만 누구보다 성실한 아들의 자존감이 다칠까 싶어서, 스스로 끊임없이 마음을 다잡았다. 인생은 길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멀리 보고, 일희일비하지 말자. 엄마의 지인은 10년 전에 한 사람을 도와준 일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10년 뒤에 다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예로, 엄마는 나쁜 사람의 가면이 벗겨지는 걸 보았다. 남을 무시하며 오만하게 굴던 사람이 부자가 돼서, 잘 나가고, 아이들도 좋은 학교에 갔다. 행복을 누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늘 있던 중에, 그 사람의 악행이 알려지면서, 온 집안이 회복할 수 없는 큰 불행에 빠지고, 가정이 파괴되었다. 엄마는 생각했다. 우리 인생은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풀려서 어떻게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 지금의 좋은 노력이 언젠가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도 있고, 지금의 악행이 오랜 세월 뒤에 큰 불행을 부를 수 있다.

한편, 인간의 선한 노력과 상관없이 우리 인생에 불행이 닥칠 수 있다. 예기치 않은 불행을 마주하면, 그 불행이 해소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바람과 달리 그 불행이 아예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마음에 여유를 갖자. 남의 평가가 중요하지 않다.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아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급하게 살지 않으면 좋겠다.


엄마는 아버지가 해주셨던 말씀을 아들에게 전해준다.

“누군가를 도와주었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서 되돌려 받아야 한다고 기대하지 마라. 꼭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생의 어느 순간에 다른 사람이 널 도와줄 수 있다. 그렇게 돌고 도는 게 인생이다.”


“아들,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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