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의 관점에서 보면, 천재의 삶도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더 서툴 때도 꽤 있다.
수학사에서 가장 뛰어난 천재였던 가우스(1777 – 1855)는 글보다 계산을 먼저 배웠다고스스로 농담할 정도로 수에 능통하였고,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초등학교 때, 배우지도 않은 고등학교 수열을 이용하여 1부터 100까지의 합을 계산한 사건이 제일 유명하다. 또 다른 일화로, 천문학과 교수였던 가우스는 살제 관측값과 예측값의 오차가 제일 작아지도록 만든 최소제곱법을 개발하고, 다른 천문학자들이 추적하다 놓친 소행성 쎄레스의 위치를 정확하게 추정하여, 당시 과학계의 큰 신뢰를 얻었다. 이때 사용됐던 오차의 분포는 통계사에서 가장 유명한 정규분포이고, 이후 키, 몸무게, 시험점수 등 수많은 자연현상을 적절히 표현해내면서, 처음 수식을 발견한 수학자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가우스분포로 불리게 되었다. 최소제곱법 또한 다른 통계학자가 먼저 논문으로 발표했지만, 가우스의 오랜 노트에서 앞서 만들어졌음이 밝혀졌고, 현재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의 토대가 되는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가우스는 매우 깐깐하여 제자를 잘 받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들들이 '자신을 능가하지 못하여 집안의 명성을 떨어뜨릴까 봐', 아들들이 수학을 공부하지 않기를 바랐다. 특히, 가우스의 아들 중 유진(Eugine)은 변호사가 되라는 아버지와 크게 싸웠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존재도 모르는 아메리카 원주민 중 수 종족의 언어(Sioux language)를 공부하다가 결국 사업가로 크게 성공했다.
10부작 드라마 지니어스(Genius)는 20세기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1879~1955)의 일대기를 그렸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부터 미국과 독일은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단한 일반상대성이론의 기본 공식(E=MC²)을 만들었던 아인슈타인은 당시 망명해있던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어 독일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데 일조하였으며, 전쟁은 미국을 포함한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다.
똑똑한 아인슈타인이었지만, 가족관계에서 있어서는 매우 서툴렀다. 결석이 잦은 아인슈타인에게 수학노트를 빌려주던 아내 밀레바는 정작 그와의 연애 때문에 졸업을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결혼한 아내 밀레바에게 초창기 많은 연구를 의지했지만, 가장 크게 공헌한 아내의 이름을 논문에 넣지 않았다. 밀레바와 이혼하고 사촌 엘자와 결혼한 후, 밀레바와 두 아들을 돌보지 않았다. 큰 아들 한스가 취리히 공대에 입학하자, 아인슈타인은 물리만 학문이며 공학은 잡학이라고 깎아내리는 바람에, 마음이 상한 아들은 아버지와 등을 돌렸다. 아인슈타인이 죽기 얼마 전, 버클리 공대 교수로 있던 아들이 아버지 아인슈타인을 찾아갔을 때, 아인슈타인은 '미안하다. 그때 잘 몰라서 그랬다'며 사과했다.
어떤 부모는 자식더러 자기와 같은 걸 하지 말라하고, 또 어떤 부모는 자식이 자기와 다른 걸 한다고 화낸다. 사실 부모도 모르는 게 많고, 잘못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은 스스로 선택해서 살고 싶은 대로 살아야 한다. 그걸 반대하면, 부모라도 남보다 더 멀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