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그리고 나도 첫 경험이다.(입양 일지)
엎드린 체로 슬금슬금 기어가듯이 입구에서부터 방바닥을 쓸고 다닌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여서 그럴 것이다. 처음부터 어떻게 내 집인 것인 마냥 뛰어다니겠는가? 태어난 지 2개월 뒤에 좁은 케이지 안에서 또다시 2개월을 그렇게 보냈으니 신나서 뛰어다니리란 내 기대는 잘못된 기대였던 것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칠십팔 수에게 다가가 앉았다. 칠십팔 수는 뒤로 몇 발자국 물러나더니 슬금슬금 기어서 나에게 다가와 손의 냄새와 이곳저곳의 냄새를 맡더니 아주 아주 천천히 나의 품에 한발 한 발을 올린다. 몸의 반만 나에게 걸친 채로 빛나는 검은 코를 벌렁거리며 아래 워로 고개를 천천히 흔들며 나를 감지한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시간은 사실 그렇게 많이 흐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나의 시간은 참 느리게 느껴졌다. 이제 이 녀석은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나의 얼굴을 핥으려고 꼬리마저 세차게 흔들며 아주 발악을 하는 것이다. 칠십팔 수의 혀놀림은 아주 강력했다. 그 녀석이 점프 하묘 나의 가슴에 두 앞다리를 걸쳐 나의 얼굴을 힘차게 혀로 날름거렸다. 어쩔 수 없이 나의 모개는 뒤로 졎혀지며 한쪽 눈은 감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 힘이 너무 강력해 뒤로 넘어 누워버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몸을 눕히자 그 녀석은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몇 분을 보내고 일단 나의 목이 말라 물 한잔을 마시고 칠십팔 수에게도 물을 주었다.
허겁지겁 먹겠지라는 내생 각과는 다르게 목을 마르지는 않은지 얼마 물을 마시지 않았고 나만 물을 벌컥벌컥 마시게 되었다. 시원하게 물을 마시고 난 뒤 나는 병원에서 사 온 사료를 뜯어 한 움큼 손에 쥐어서 칠십팔 수에게 사료 냄새를 맡게 해 주었다. 그랬더니 아주 더 흥분하고 점프하고 난리도 아닌 것이다. 칠십팔 수를 데려오기 전에 유튜브에서 벼락치기로 여러 영상들을 보았고 그 영상들에게 얻는 정보로 한 번에 다 주는 것이 아니라 일단 바닥에 사료를 막 뿌려 주었다. 그랬더니 녀석은 정말 정말 미친 듯이 먹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검사했을 때도 아주 건강하다 나왔고 외형적으로도 보기에도 그냥 몸이 튼튼해 보이고 건강해 보였다. 그러면서 사료를 먹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는 아 이 녀석 먹을 것을 밝히는 애구나 싶을 정도로 아주 게걸스럽게 그리고 주변의 상황 따위는 두렵지 않다는 듯이 먹기 시작했고 그렇게 내 손은 한 움큼의 사료들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한 움큼을 더 손에 쥐고 이제는 또 다른 방에 익숙하라고 큰방에다 이곳저곳 구석구석 뿌려 주었고
그렇게 녀석은 방에 뿌려진 갈색 사료들을 해치워 나갔다. 사료를 다 먹고 나서는 이제는 집에 익숙해졌는지 아니면 사료를 찾는 것인지 이곳저곳 바닥을 킁킁 거리며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나는 그냥 가만히 지켜만 보았고 이제야 녀석은 의도는 모르지만 집안 곳곳을 잘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칠십팔 수는 방안 곳곳에 뿌려진 사료들을 다 찾아내어 먹고 난 뒤 또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가 얼마 후 약하게 낑낑거렸는데 그래도 나는 마음 약하게 다시 사료를 주지 않고 컴퓨터에 앉아서 자료조사를 하였다. 그러나 그 녀석은 조금 멀치감치 앉아 있다 엎드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칠십팔 수가 신경 쓰여 고개를 돌려 보니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엎드려 있었고. 그렇게 다시 나는 나의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갑가지 녀석이 책상 밑으로 들어와 나의 발에 딱 달라붙어 엎드리는 것이 아닌가? 이 행동이 뭐라고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언젠가 나도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담담히 감정의 동요도 없이 당연하게 여기겠지만 이 순간 만큼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스스로 나에게 다가왔다는 것이 나에게는 참 감동이었다.
나의 일을 마무리하고 난 뒤에 나는 이제 훈련을 시키고자 생각했다. 일단 첫 훈련은 '이리 와'이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간식보다는 사료로 훈련해주시라고 해서 칠십팔 수가 집에 와서 첫 식사를 한 지 4시간쯤 뒤에 나는 자리에서 일러나 거실로 나가 사료를 손에 한 움큼 쥐었다. 이때 칠십팔 수는 나를 졸졸 따라왔는데 어찌나 이행 동도 기분이 좋던지.. 하긴 이 낯선 환경에서 딱 한 사람만 있으니 나를 따라오는 건 당연한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아직 어린 새끼 아닌가? 내가 뭘 하든 말든 관심 없다는 듯 느긋한 태도는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항상 긴장하고 있다는 게 녀석의 뻘건 고추가 있는 데로 나와있다는 것이 이 행동으로 증명이 된다.
일단 졸졸 따라다니는 녀석을 떼어놓기 위해서 나는 거실에 조금 그리고 작은 방에 조금 사료를 뿌렸다.
역시 녀석은 아주 미친 듯이 또 사료를 찾아 주워 먹기 시작했다. 이때는 내가 어디를 가도 나는 안중에도 없었다. 이불로 이름을 불러 보았고. 박수도 쳐 보았지만 헛수고였다. 칠십팔 수의 집중력은 실로 대단했던 것이다.
그렇게 녀석이 사료를 다 먹고 또다시 킁킁 거리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때 나는'칠 십팔수야 이리 와~' 하고 부른다. 그러자 녀석은 아주 씩씩하게 달려온다. 슬 금슬 금에서 갑자기 단계가 뛰어넘었다. 걸어오는 것도 아니고 뛰어 오다니 또 나는 기분이 들떴다. 달려오는 녀석에게 '잘했어 잘 왔어' 하며 다른 손에 사료를 조금 쥐어 나누어 사료를 먹게 했다. 아주 허겁지겁 먹는다. 그렇게 순식간에 사료는 사라지고 녀석은 손을 날름 낼을 계속 핥기를 열중할 때 나는 또다시 일어나 이번엔 거실을 뛰어넘어 작은방에만 사료를 아주 조금 흩어 뿌렸다. 녀석은 일단 내가 가면 따라와서는 잘 떠나지는 않아서 이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녀석은 사료만 떨어지면 나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 내심 서운함을 또 느끼기도 한다. 고개라도 한번 들어 쳐다보았음 찹찹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또다시는 나는 큰방으로 가서 칠십팔 수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문 사이로 빼꼼히 녀석이 사료를 다 먹었나 하고 쳐다보다가 사료 다 먹고 킁킁 거리며 다닐 때쯤에 문에서 떨어져 시야가 보이지 않는 책상에 앉아서 또다시 이름을 부르며 이리 와라고 하니 이번에는 뛰어오진 않고 먼가 슬금슬금 오는 느낌을 받는다.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뺑 돌아오는 느낌? 문 구석에서 고개를 내밀며 슬금슬금 다가오기 시작한다.
내가 시선에 보일 때랑 보이지 않을 때는 확실히 차이가 있나 보다. 아니면 아직은 처음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녀석을 이름을 다시 부르고 그제야 녀석은 스피드를 올려 꼬리 흔들며 빠르게 다가왔을 때 내가 먹이를 주었다. 이렇게 약 6회 정도 반복하였다. 그렇게 저녁은 깊어갔고 우린 드디어 같이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었는데....
침대를 쓰지 않는 나는 바닥에 매트를 깔고 이부자릴 펴고 그렇게 누웠다. 또 혹시 몰라 모든 불을 다 끄면 어두울 수 있어 두려움을 느끼진 않을까 하여 모든 문을 열어두고 화장실 불만 켜 놓고 화장실 문을 열어 두었다. 칠십팔 수는 또 이 행동과 새로운 물건들이 두렵기만 한지 내가 행동 하나하나 할떄마다 물러나고 다가오고를 반복하고 있다. 이부자리를 다 펴고 혹시 모르니 똥이나 오줌을 싸진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옆에 물티슈를 가져다 놓고 자리에 누눠서 칠십팔 수를 불렀다. 그러자 녀석은 또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어느 지점에서 멈추어 있었고, 나는 조금 더 바라보다가 손을로 끌어안아 배 위에 올려 안았다. 칠십팔 수의 몸이 경직되어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 경험하는 하나하나에 다 두려움을 느끼는 건 어쩧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난 조용히 녀석의 이름을 부르며 머리부터 몸까지 쓰다듬어 주었고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에 녀석은 나의 팔과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을 천천히 핥더니 얼굴을 핥기 시작했을 때는 흥분한 듯이 또 게걸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녀석의 발이 내 얼굴을 밟으며 이리저리 위치를 옮겨가며 핥기 시작하는데 이건 가만히 누워 견딜 수가 없었다. 거기다 귀까지 핥아서 너무 간지러워 참을 수가 없었다. 억지로 녀석을 들어 내 팔과 옆구리 사이에 억지로 옆 드리게 만들었지만 소용없었다. 또 금방 일어나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내 얼굴에 샤료 향이라도 나는 것인가? 이러기를 몇 차례를 지내고 아이고 내가 포기하고 가만히 나 두었다. 허 참...
웃긴 것이 가만히 그냥 반응 없이 있으니 이내 몇 번 핥더니 내 몸을 타고 넘어가 삥글 돌더니 나의 발 아래쪽에 털썩 엎드리는 것이다. 그래 이거야. 무반응에 효과가 있구먼. 라며 생각했다. 그렇게 녀석도 내 발 밑에서 곤히 천천히 잠드는 것 같다라고 여길 때 나도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잠에서 깨어난다. 아이고 녀석이 또 나의 오른쪽 가슴 위에 발을 올리고선 내 얼굴을 핥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나는 녀석을 들어 내 오른쪽 팔과 옆구리 사이에 녀석을 내 팔힘으로 눌렸으나 아니 이 자식이 버티기 시작한다. 녀석의 두 앞다리를 왼손으로 들어 올려 옆 드릴 수 있게 만들고 조금 힘을 주어 제압하려 하니 칠십팔 수도 자신의 힘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힘이 좋았다. 그렇게 난 나의 팔에 힘을 풀고 녀석을 놔주었고 녀석은 또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녀석아 잠 좀 자자...... 그렇게 또 무반응으로 대응하다 고개와 몸을 왼쪽으로 돌렸고 칠십팔 수는 그제야 핥기의 강도를 줄이고 몇 번 핥더니 포기하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칠십팔 수의 뒤쳐진 엉덩이를 보며 나는 다시 잠에 빠졌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또 얼굴을 핥고 있는 녀석을 눈뜨며 발견한다.. 아직 창밖은 어두컴컴하기만 하다. 결국 난 구글에게 시간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구글 몇 시야? 네 지금 시간은 오전 3시 42분입니다.
결국 칠십팔 수와의 첫날은 총 4번 잠에서 깨어난다.
나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같이 살 수 있을까???
이렇게 첫날부터 위기가 다가오기 시작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