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크레파스와 보라색 도화지

Feat. 창밖을 보라

by 보라

2022년 9월 8일, 이 날은 내가 브런치 작가로 데뷔한 날이다.



워낙 신중한 성격이기에, 작가 필명을, 작가 소개를 고민하느라 '오늘의 할 일'을 놓칠 뻔했다.


가장 중요한 '오늘의 할 일' = '나만의 작가 데뷔 자축 파티'

선약이 있던 남편 덕에 가장 특별한 날, 가장 의미 있는 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열두 달의 구 월,

나는 분명 쓸쓸하게 키보드 앞에 앉아있고,

나의 주변엔 남편 외에 아무도 없었지만,

나를 사랑하는, 나를 응원하는, 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의 따뜻한 응원의 마음이 색깔이 되어

내 마음이 무지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일까, 오늘의 '내가 좋아하는 하늘'을 기록했다.

분명 하늘의 색깔은 하나인데, 눈으로 보는 색깔, 마음으로 보는 색깔이 달라서 신기했다.

처음 바라본 색깔은 핑크빛, 두 번째 색깔은 주황빛, 세 번째 색깔은 다홍빛, 네 번째 색깔은 나만의 파스텔 보랏빛..

나는 '내가 의미 있는 것' 은 같은 한 장면의 모습도, 같은 한 마디의 말도, 같은 한 사람의 모습도, 같은 한 사람의 장소도, 그날 그날 '나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마음이 까맣게 물들던 8월, 나를 사랑한 사람들이 나를 검은색 세상에서 구해주었다.

마음이 옅어질 8월, 나를 사랑한 사람들이 내가 흔들리지 않게 나를 보라색으로 칠해주었다.

마음이 단단해진 9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를 무지개로 칠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늘의

누군가에겐 평범했을 하루,

누군가는 바쁜 삶을 사느라 수고했을 하루,

누군가는 하늘을 바라볼 시간이 없었을 하루,


숨 가쁜 하루를 보낸 나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의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과 내 순간의 마음을 담아본다.

그들이, 내 글을 읽고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오늘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무지개로 바라보고, 기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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