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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H-AHH 하게

Feat. 나도 우아하게 살고 싶어졌다

by 보라


트와이스 OOH-AHH 세대

트와이스 팬은 아니지만

각양각색의 멤버들이 귀엽고 예쁘고 밝은 분위기 어눌한 말투도, 열심히 타국어를 배웠던 모습도,

특히 자기 관리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나한텐 언니 같지만 모두 나보다 어린 그 젊음도,

나는 아이돌 그룹에 우호적이다


어릴 적 나의 6살 터울 오빠와 나를 연결해준 게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HOT, SES 혹은 솔로 아티스트 보아 이기 때문에


사실 태어나서 7살까지는 내 사랑하는 친오빠와의 추억이 기억에 나질 않는다.


외갓집에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그 사랑만 기억하기에도 부족했어서

그 다정함을 곱씹기에도 부족했어서

그 추억을 회상하고 울고 웃고 슬프고 기쁘기에도 나는 너무 많이 지쳤으므로


그렇지만 요즘 MELON덕에 친오빠와의 추억의 노래를 듣다 보면, 그때의 기억이 뭉게구름처럼 떠올라서,

오빠와 친했던 시절이, 시간이 떠올라서 풋하고 미소가 지어진다.


요즘은 굳이 필요치 않지만, 친오빠와의 연결고리가 되어주었던 CD플레이어, irver MP3플레이어 등.

나는 친오빠에게 물려받던 오빠의 흔적이 묻어있는 전자기기가 좋았고,

오빠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릴 적 함께 보던 음악 TV 프로그램도,

'임요한' 프로게이머가 전성기 시절일쯤, 오빠와 함께 보던 게임 TV 프로그램도,


친오빠와 나의 은밀한 TV 시청이어서 재미있었다.


아마, 어린 오빠는 자기보다 6살 더 어린 나에게, 자기의 과자로 입막음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하교하면 용돈 중에 일부로 불량식품을 사 오거나,

밸런타인 때 오빠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초콜릿을 주거나 하면 퉁명스럽게

"나 초콜릿 안 좋아해"라고 하며 다 나에게 양보해주었었다.


유난히도 갑각류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우리 오빠는 '게'를 일명 싫어한다.

본인 피셜 발라먹기 귀찮다지만, 가장 살이 실한 게살 부위를 무심하게 나한테 준다.


나의 남편도 똑같다. '발라먹는 게 귀찮다'라는 츤데레 같은 이유로,

항상 치킨 먹을 때 닭다리를 모두 나에게 주고,

'괌' 여행을 갔을 때 갑각류를 땀을 뻘뻘 흘리며, 본인이 먹지도 않는 것을 내가 찔리지 않게 먹으라고 발라주던 그 모습,

어린 시절 가시가 가장 많은 꽁치를 섬세하게 발라주던 '나의 아빠'가 떠올랐다.


최근 남편이 형님과의 술자리 후 '형님이 좋아'라는 말이 가장 행복했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들이 서로 좋아함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그 마음의 온도가 느껴졌기에,


나로 연결된 그들이, 내가 소중하기에 잠든 나 몰래 비밀만남을 가졌어야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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