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동자 01_46_복수의 첫 단추

새하얀 눈동자 1편 <백색 궁전>

by woodolee

2025년 10월 16일 밤 9시


임무혁과 이민우, 최운성이 백궁을 칠 계획을 세웠다. 계획을 세우고 깊은 밤을 기다렸다.


인천 SS 호텔에 깊은 밤이 찾아왔다. 투숙객들이 하나둘씩 테라스로 향했다. 그렇게 인천시의 야경을 즐겼다. 바닷가와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풍경이었다.


그렇게 투숙객들이 야경을 즐길 때


맨 꼭대기 층 스위트룸에서 만찬이 끝나갔다. 늦은 시간에 만찬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물뱀파 보스 남궁철, 인천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김덕기, 인천시 국회의원 전해식이었다.


셋이 메인 요리인 송아지 스테이크를 먹고 와인 잔을 들었다. 그렇게 입가심했다.


디저트는 티라미수였다. 티라미수는 전의원이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보스 남궁철이 훤한 이마를 반짝이며 말했다. 살살거리는 목소리였다.


“백궁 회장님, 티라미수가 참 맛있죠?”


전해식 의원이 티라미수를 한 입 먹고 미소를 머금으며 답했다.


“참, 맛있네요. … 남궁철 회장이 티라미수처럼 내 맘에 꼭 들면 좋겠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보스 남궁철이 급히 말했다.


“백궁 회장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무혁과 이민우 그놈을 반드시 잡겠습니다!”


“그래야죠.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전의원이 티라미수를 맛있게 먹으며 말했다.


“백궁 회장님.”


와인을 마시던 김덕기 과장이 입을 열었다.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이정길 사장이 행방불명된 거 같습니다. 이사장이 지금,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뭐, 뭐라고요?”


전해식 의원이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가 스푼을 테이블에 탁! 내려놨다. 두 눈에 힘을 팍 주었다. 무척 놀란 거 같았다.


보스 남궁철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과장님. 이정길 사장이 지금 사라졌다는 말인가요?”


김과장이 고개를 끄떡였다.


전해식 의원이 침을 꿀컥 삼키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무척 불길한 거 같았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김덕기 과장에게 말했다.


“김과장님, 계속 연락하고 있나요?”


“네, 계속 연락하고 있지만, … 연락 두절입니다.”


보스 남궁철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 놀러 가서 핸드폰을 꺼놓은 게 아닐까요?”


김덕기 과장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그럴 리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한두 번은 모를까 수십 번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습니다. 가족도 비서도 이사장의 행방을 모릅니다. 임무혁 그놈이 무슨 수를 쓴 거 같습니다.”


“이런, 젠장!”


전해식 의원이 크게 소리 질렀다. 화를 참지 못하고 오른 주먹으로 테이블을 쾅! 내리쳤다. 그 소리가 크게 울렸다. 테이블 위에 놓인 꽃병과 접시들이 마구 흔들거렸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전의원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하필! 이 시점에 … 임무혁 그놈이 활개를 치는구나! 고문님께서 … 지금은 중요한 시기라고 구설수가 없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 큰일 났어. 정말 큰 일이야.”


김덕기 과장이 그 말이 맞는다는 듯 고개를 격하고 끄떡이고 말했다.


“맞는 말입니다. 임무혁 그놈이 우리 목을 조르려는 거 같습니다. 이사장은 증거를 갖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우리를 협박했습니다.

정황상 임무혁 그놈도 증거의 존재를 안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사장을 납치한 거 같습니다.”


“네에? 그게 대체 무슨 말인지?”


보스 남궁철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증거라뇨? 무슨 증거를 말하는 거죠?”


전해식 의원과 김덕기 과장이 서로 쳐다봤다. 증거는 둘만 아는 비밀 같았다. 전의원이 눈짓하자, 김과장이 급히 보스 남궁철에게 말했다.


“그런 게 있습니다. 남회장님은 밖으로 나가세요. 백궁 회장님과 긴히 할 말이 있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보스 남궁철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정중히 전해식 의원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스위트룸에서 나갔다.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김덕기 과장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백궁 회장님. 지금 고문님이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시죠?”


전해식 의원도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맞습니다. 두 달 뒤에 경선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궁이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과거 일이 터지면 이건 낭패입니다. 아무리 덮으려 해도 경선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군요. 이를 어떡하죠?”


김과장이 안절부절못했다.


전의원이 말을 이었다.


“이사장이 노느라 바빠서 그래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 임무혁 그놈한테 잡혔다면 하루속히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김덕기 과장이 그 말을 듣고 목이 타는지 다시 와인을 쭉 들이켰다. 그가 급히 말했다.


“임무혁이 그놈이 설치자, 이사장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임무혁 그놈이 이사장을 납치한 게 분명한 거 같습니다.

그동안 이사장 그놈에게 끌려다녀서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그놈을 진작 처리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전해식 의원이 답답한 듯 왼손으로 넥타이를 풀었다. 그가 말했다.


“그건 … 그놈이 테이프로 협박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고문님이 그자를 살살 달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잘 달래면 떡고물만 받아먹고 잠잠할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문제가 없었습니다.”


“백궁 회장님, 지금 이사장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사장 그놈이 증거를 임무혁한테 넘겼을 거 같습니다. 그 증거가 문제입니다.”


전의원이 이를 악물었다. 그가 낮으면서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증거가 임무혁 그놈한테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임무혁과 이민우를 잡는 겁니다. 어서 그들의 행방을 찾으세요!”


김덕기 과장이 답했다.


“현재 놈들의 행방을 열심히 쫓고 있습니다. CCTV를 철저히 분석 중입니다. 놈들의 행방이 곧 드러날 겁니다.”


“김과장님만 믿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임무혁 그놈을 반드시 잡아서 요절내겠습니다.”


“그래야죠!”


전해식 의원이 두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두 눈에 살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임무혁을 반드시 죽여서 그 입을 영원히 틀어막고 싶은 거 같았다.


둘이 다시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타는 마음을 달랬다.


한편 스위트룸에서 나간 보스 남궁철은 부하와 함께 1층 로비로 내려갔다. 보스를 수행하는 부하는 곰처럼 덩치가 컸다. 피부는 백옥같이 새하얬다.


남궁철이 부하에게 말했다.


“백곰. 신이사가 도망쳤다고?”


부하 백곰이 급히 답했다.


“네, 그렇습니다. 갑자기 두 놈이 나타나 신이사를 구해서 배를 타고 도망쳤답니다.”


“그 두 놈이 누구지? 임무혁과 이민우인가?”


“새벽이라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답니다. 몸놀림으로 보아 둘이 맞는 거 같답니다.”


“젠장! 임무혁 이놈은 홍길동이군. 신출귀몰이야. 신이사를 구하더니 이사장까지 납치한 거 같아.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지? 우리가 신이사를 수장하려는 걸 어떻게 알았지?”


백곰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답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신이사를 수장하려고 바닷가에 갔는데 두 놈이 갑자기 나타나 봉을 휘둘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정보를 흘린 거야. … 그래, 이민우 그놈이군. 그놈 측근이 정보를 흘린 거야. 지금 당장 이민우랑 친한 놈들을 다 잡아 와!”


“네, 알겠습니다.”


“으으으~!”


보스 남궁철이 화를 참지 못했다. 임무혁과 이민우를 잡기는커녕 계속 농락당하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씩씩거리던 남궁철이 호텔에서 나왔다.


백곰과 같이 주차장을 돌아다녔다. 남궁철은 화를 내자, 속이 더부룩했다. 소화가 잘되지 않았다. 이에 소화도 할 겸 주차장을 거닐었다.


SS 호텔 야외 주차장은 꽤 넓었다. 축구장 반 크기였다. 주차장 주변은 녹지였다. 근처의 야산으로 이어졌다.


10분 후 보스 남궁철이 산책을 마치고 호텔 정문으로 향했다. 그 뒤를 백곰이 따랐다.


그때 차 소리가 들렸다.


차 한 대가 SS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 검은색 밴이었다. 밴이 정문을 통과하고 천천히 움직였다.


그러다 갑자기 속도를 높였다. 굉음을 내며 달리기 시작했다.


“응?”


그 소리를 듣고 보스 남궁철이 고개를 돌렸다. 큰 소리를 내며 달리는 차를 바라봤다. 검은색 밴이 그를 향해 맹렬하게 달려왔다.


“뭐야? 저 차는?”


보스 남궁철과 백곰이 갑자기 등장한 차를 보고 당황했을 때


바로 그때!


“야아~!”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주차장을 둘러싼 수풀에서 검은 실루엣이 튀어나왔다.


검은 실루엣은 둘이었다. 둘이 보스 남궁철을 향해 번개처럼 달려갔다.


“헉!”


그 모습을 보고 백곰이 깜짝 놀랐다.


순간! 검은 실루엣 하나가 하늘로 치솟았다. 날렵한 재규어처럼 허공을 갈랐다. 앞발이 높이 치솟았다. 이윽고 경쾌한 타격음이 들렸다.



퍽!



악!


뒤이어 비명이 들렸다. 백곰이 찍어차기를 얻어맞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뒤이어 다른 검은 실루엣도 날아올랐다. 돌려차기가 보스 남궁철을 향해 날아왔다. 다시 경쾌한 타격음이 들렸다.



퍽!



윽!


보스 남궁철이 비명을 질러댔다. 강력한 돌려차기를 안면에 얻어맞고 그 자리에서 나가떨어졌다.


둘이 무력화되자


끼익! 하며 차가 멈추는 소리가 들렸다. 밴이 멈추고 운전석 문이 열렸다. 그리고 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빨리 두 놈을 태워!”


“알겠습니다. 아저씨!”


검은 실루엣 둘이 보스 남궁철과 백곰을 차에다 싣고 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차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부웅!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뭐, 뭐야? 잡아라!”


호텔 정문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정문을 지키는 경비 셋이 밴을 향해 달려갔다.


밴이 다시 굉음을 울렸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경비들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경비 앞으로 차가 달려왔다.


“피해!”


경비들이 황급히 몸을 피했다.


콩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밴이 정문으로 내달렸다. 차단기를 쾅! 들이박고 곧장 차도로 들어갔다.


“비상이다!”


“비상!!”


경비들이 급히 무전기를 들었다.


“회장님이 납치됐습니다!”


SS 호텔에 큰일이 생겼다. 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호텔 주인인 보스 남궁철이 납치되었다. 납치범들이 보스를 납치해서 신속하게 도주했다.



*



검은색 밴이 차도를 시원하게 달렸다. 차 안에 다섯 있었다. 둘은 납치된 보스 남궁철과 백곰이었다.


나머지는 임무혁, 이민우, 최운성이었다. 운전대를 잡은 최운성이 신이 난 목소리로 외쳤다.


“자 간다! 지금부터 곡예 운전한다. 꽉 잡아!”


“알겠습니다!”


이민우가 해맑은 목소리로 답했다. 마치 놀이동산에 놀러 온 거 같았다.


임무혁은 이민우와 달랐다. 표정이 얼음장처럼 굳었다. 그 옆에 보스 남궁철과 백곰이 있었다.


남궁철은 코피를 줄줄 흘리고 있었고 백곰은 정신을 잃어서 인사불성이었다.


“무혁아! 제발 살려줘! 내가 잘못했어!”


보스 남궁철이 두 손을 모으고 싹싹 빌었다.


임무혁이 어림도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큰소리로 외쳤다.


“넌 지금부터 미끼다! 우리가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지 않으면 바로 죽는다! 명심해!!”


“아,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보스 남궁철이 큰소리로 외쳤다.


“하하하! 이런 날도 오는구나! 보스 꼴이 참 좋네요.”


이민우가 쾌활하게 웃었다.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표정이었다.


복수의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졌다. 그건 바로 기습 납치였다.


적의 허점을 찔러서 적을 마구 흔드는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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