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과 허리둘레
우리는 건강을 진단할 때 가장 먼저 체중계 위에 올라섭니다. 어제보다 1kg이 줄어들면 안도하고,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죄책감을 느낍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체중이라는 숫자는 매우 불완전한 정보입니다.
똑같은 70kg이라도 그 안이 탄탄한 근육으로 채워져 있는지, 아니면 힘없는 지방으로 채워져 있는지에 따라 우리 몸의 혈당 처리 능력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거울 앞에 서서 우리 스스로의 몸을 찬찬히 살펴봅시다. 팔다리는 가늘어지는데 유독 배만 볼록하게 나오고 있지는 않습니까? 체중계 숫자는 '정상' 범위에 있지만, 속은 비만인 상태, 이를 우리는 '마른 비만(TOFI: Thin Outside, Fat Inside)'이라 부릅니다.
마른 비만이 위험한 이유는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핵심 기관인 근육이 부실해져 있고, 그 자리를 염증의 발원지인 '내장 지방'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겉보기에 날씬하다고 해서 방심하는 사이, 우리 몸의 혈당 조절 시스템은 처리 능력의 한계로 인해 서서히 무너져 내립니다. 체중계의 숫자가 주는 안도감이 오히려 대사 질환의 경고등을 가리는 가림막이 되는 셈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체질량지수(BMI)는 키와 몸무게만으로 비만도를 측정합니다. 하지만 BMI는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와 근육은 없고 지방만 많은 노인을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혈당 관리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지방의 양'보다 '근육의 질과 양'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빠진 자리를 지방이 채우면 몸무게는 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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