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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06 ‘사람’ vs ‘사업’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벤처케피탈 업계의 오랜된 논쟁

by 이상한 나라의 폴

투자자는 ‘말(Horse, 사업 자체)’에 투자해야 할까, 아니면 ‘기수(Jockey, 창업자)’에 투자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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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오랜 논쟁이 이어져 온 질문이다.


과거엔 각기 다른 관점이 있었다.

기술 우선

시장이 최우선

사람 중심


최근 트렌드는 ‘사람 중심 투자’ 쪽이 우세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초기 VC들의 53%가 창업팀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반면, 비즈니스 모델은 10%, 시장 기회는 6%에 그쳤다.


그러나 창업자 중심 투자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사업 자체의 질이 창업자 특성보다 성공과 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VC들이 창업자 배경(학력, 이력, 외형 등)만으로 패턴 매칭하다가 잘못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더 나은 접근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Peter Thiel은 아이디어, 전략, 기술, 사람은 분리할 수 없는 패키지라고 강조

Spark Capital의 Nabeel Hyatt는 제품을 통해 창업자의 역량을 간접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언급

Y Combinator도 단순히 창업자 개인 특성만이 아니라, 비전의 명확성,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함께 본다


결론적으로, 훌륭한 VC들은 사람과 사업을 둘 다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보는 관점을 가져야 하며, 말이나 기수를 찾기 보다 ‘켄타우로스(centaurs)’를 찾고 있다.


“실제 코칭 현장에서도 창업자의 자질과 사업의 전략간 유기적 관계를 분리하기 어렵다는 점에 크게 공감합니다. 창업자의 비전이 사업의 전략과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과 함께 스프린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비전과 미션을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주간 미팅 때 종종 Task와 목표간 정렬을 계속 확인합니다. 목표는 달성여부와 상관없이 존재만으로도 방향성을 잡아주므로 비지니스 진행에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결국 목표를 설정하는 사람과 그 목교를 달성하려는 전략은 반인반수의 켄타우로스와 같이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참고자료
Dan Gray, “Should VCs Invest In ‘Jockeys’ Or ‘Horses’?”, Crunchbase News, June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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