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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9 공급망 안정성

Gartner Report

by 이상한 나라의 폴

왜 지금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한가?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똑똑히 경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장이 멈추고, 물류망이 막히자 생활필수품부터 전자제품, 자동차까지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은 단순한 비용 절감형 공급망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hexagon-3392236_1280.jpg Pixabay로부터 입수된 Annette님의 이미지 입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2020년 3월 시작: WHO가 팬데믹을 선언하자, 세계 각국은 봉쇄와 물류 제한에 들어갔다. 동시에 전례 없는 속도로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생산과 유통망을 어떻게 구축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021년 정점: 화이자, 모더나 같은 기업들은 유럽·미국·아시아에 걸쳐 다수의 생산 기지를 동시에 가동했다. 또한 글로벌 물류기업과 협력해 초저온 콜드체인 운송망을 긴급 구축함으로써 대규모 접종 수요에 대응했다. 하지만 일부 국가들은 물류와 유통망 부족으로 공급이 지연되기도 했다.


2023년 5월 종료: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면서 팬데믹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백신 공급망 경험은 기업과 정부 모두에게 ‘제조 네트워크 다각화’와 ‘생태계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이 사례는 위기 상황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물류 파트너십이 어떻게 글로벌 보건 위기 극복에 기여했는지를 보여준다.


[반도체 부족 사태]

2020년 하반기 시작 : 코로나19 봉쇄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자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주문을 줄였고, IT 기기로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2021년 정점 : 자동차와 스마트폰, 가전업계 전반에서 칩 부족이 심화되면서 GM, 포드,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였다. 이로 인해 수십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2022년 하반기 ~ 2023년 완화/종료 : 생산 라인이 정상화되며 IT 기기용 칩 공급은 개선되었고, 팬데믹 이후 수요 조정과 함께 시장은 점차 안정세로 돌아섰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는 일부 품목에서 여전히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 사례는 ‘멀티소싱’과 ‘재고 완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공급망이 한 번 흔들리면 기업 전체의 실적과 시장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가트너(Gartner)는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12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공급망 책임자(조달/물류 책임자) 중 단 21%만이 매우 탄력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절반 이상은 앞으로 2~3년 안에 공급망을 더 탄력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회복력을 높이는 데 들어가는 추가 비용과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공급망 네트워크를 혼란으로부터 보호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책임자들이 고민해야 할 두 가지 핵심 질문이 있다.


첫째, 어느 정도의 공급망 탄력성이 필요한가?

둘째, 공급망 탄력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


필요한 공급망 탄력성 수준을 결정하는 6가지 요소


기업의 제조 네트워크에 필요한 탄력성 수준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6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탄력성은 제품, 조직, 부문, 산업, 목표 시장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특히 경제적 혼란기에는 경쟁 우위를 훼손할 수 있는 탄력성 투자를 피해야 한다.


1. 위험 감수성 (Risk appetite): 공급망 및 조달/물류 책임자는 전사적 위험 관리(ERM) 팀과 협력하여 제품의 현재 시장 위치 및 이윤과 같은 변수를 파악해야 한다. 법률 또는 규제 관련 부서는 특정 준수 및 규제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2. 주요 파트너의 상황 (Situation of critical partners): 공급망 및 조달/물류 책임자는 비즈니스 연속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공급업체를 우선순위로 두고 이들의 강점과 약점을 평가해야 한다. 이 파트너들과 함께 네트워크 탄력성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3. 보호 대상 (What we are protecting): 이는 특정 제품 라인, 지역 시장 또는 특정 유형의 비즈니스일 수 있다. 노동 비용 증가, 관세 또는 자연재해 노출 등 피하려는 대상을 고려해야 한다.


4. 상충 관계 결정 (Trade-off decisions): 이 단계에서 공급망 및 조달/물류 책임자는 어떤 탄력성 조치를 지원하고 거부할지 결정하기 위한 충분한 정보를 갖게 된다.


5. 자금 조달 결정 (Funding decisions): C-suite 리더는 CFO의 지원과 분석을 바탕으로 탄력성 조치에 대한 비용을 조직이 부담할지, 공급업체와 공유할지, 혹은 고객에게 (전부 또는 일부) 전가할지 결정해야 한다.


6. 국가 또는 무역 블록 인센티브 (National or trading bloc incentives): 정부는 현지 제조를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불이익을 부과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급망 탄력성을 높이는 6가지 전략


공급망 및 조달/물류 책임자가 네트워크 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6가지 방법이 있다.


1. 재고 및 생산 능력 완충 (Inventory and capacity buffers): 외부 제조 파트너를 활용해 생산 시설을 추가하거나 긴급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창고에 비축분을 쌓아두는 방식이다.


2. 제조 네트워크 다각화 (Manufacturing network diversification): 새로운 지역에 공급업체나 공장을 추가하여 지역화를 지원하는 방법이다.


3. 멀티소싱 (Multisourcing): 기존 공급업체가 사용하는 대체 공급업체나 2차 거점을 포함하도록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 하위 계층 간의 상호 의존성을 파악하기 위해 확장된 공급 기반을 매핑해야 한다.


4. 니어쇼링 (Nearshoring): 제품이 필요한 곳과 더 가까운 곳으로 일부 제조를 이전하여 속도와 통제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국가에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자동화가 필요할 수 있다. 더 간단한 대안으로는 최종 조립을 최종 시장 근처에 설치하고, 주요 부품은 기존 위치에서 조달하는 '포스트폰먼트(postponement)'가 있다. 이 방법은 원산지 규정이나 관세를 피하고 고객까지의 리드 타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최종 조립 공장 설치와 부품 운송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5. 플랫폼, 제품 또는 공장 조화 (Platform, product or plant harmonization): 제품군 전체에 걸쳐 표준 부품을 사용하여 제조 공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규모의 이점을 잃지 않으면서 여러 공급업체로부터 소싱할 수 있게 해 준다.


6. 생태계 파트너십 (Ecosystem partnerships): 계약 제조업체 및 물류 제공업체와 위기 대응 및 다각화 조치를 조율하는 것이다. 기존 관계가 견고할수록 이 전략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공급망 안정성은 이제 기업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은 단순히 손실을 막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힘이 된다.


참고 자료 : Gartner / Report / 12 Keys to Securing the Supply Chain Network


가트너 리포트 다운로드 https://www.gartner.com/en/supply-chain/trends/supply-chain-network-ec1?utm_campaign=RM_GB_2025_ESCL_C_BB2_RESILIENTSCNETWORK_RS_ALL1_ALL2&utm_medium=email&utm_source=Eloq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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