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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2 정신력으로 버틴다고?

근력운동을 하라!!

by 이상한 나라의 폴

스포츠 경기의 마지막 순간, 특히 승부가 팽팽하게 맞서거나 밀리는 상황이면 해설자의 입에서는 어김없이 "이제 정신력 싸움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시청자 또한 이 말에 깊이 공감하며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한계를 극복하길 기대한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들은 이러한 통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신력과 체력은 서로 별개의 독립적 힘이 아니라, 하나의 공통된 에너지 소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brain-7420599_1280.png Pixabay로부터 입수된 Riad Tchakou님의 이미지입니다.

하버드 의대 연구진에 따르면, 우리의 정신적 에너지와 신체적 에너지는 모두 포도당과 같은 동일한 생리학적 연료에서 나온다 [1]. 실제로 신체가 극한의 피로에 도달하면 정신적으로도 쉽게 지치며 집중력과 판단력이 저하된다. 즉,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는 흔히 말하는 '정신력'으로 버틴다는 것이 생리학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mountain-7647920_1280.jpg Pixabay로부터 입수된 Iris, Helen, silvy님의 이미지입니다.

이와 관련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고강도 운동 후 참가자들의 인지기능을 테스트했는데, 운동 직후 인지 능력, 특히 판단력과 집중력, 자기 통제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2]. 이는 곧 체력 고갈 상태에서는 정신력 역시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스포츠 심리학자 팀 노아케스(Tim Noakes)는 "정신력으로 극복한다는 말은 결국 정신과 육체 모두가 공유하는 동일한 연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3]. 그는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에서 정신력만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하며, 정신력 강화를 위해서는 체력을 유지하고 에너지 소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훈련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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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체력이 정신력을 키우는가, 아니면 정신력이 체력을 키우는가? 답은 체력이다. 정신력보다는 체력이 비교적 더 수월하게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체력을 단련하면 정신적 저항력과 집중력도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특히 근육운동과 같은 신체적 훈련은 체력뿐 아니라 정신적 회복력과 스트레스 관리 능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은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개인의 체력이 곧 개인의 경쟁력이자, 나아가 사회 전체의 건강과 활력을 좌우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경기력을 극대화하려면 신체적 훈련을 통해 체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신력까지 함께 성장시키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squats-7236948_1280.png Pixabay로부터 입수된 Iris, Helen, silvy님의 이미지입니다.

같은 모양으로 스타트업 CEO의 체력은 스타트업의 경쟁력이다.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를 술로 풀지 말고 잠시 숨을 고르면서 팔 굽혀 펴기나 스쿼트등 3분간 짧은 근육 운동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하자! 파이팅!!


참조 자료

[1] Harvard Medical School, “Sugar and the Brain,”

https://hms.harvard.edu/news-events/publications-archive/brain/sugar-brain

[2]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study on exercise and cognitive function, PMC3323922,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3323922/

[3] Tim Noakes, Central Governor Model,

https://en.wikipedia.org/wiki/Central_gover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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