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침 May 10. 2023

착공 172일 차 - 2023.05.05

오늘부터 타일 시공을 시작했다. 어제까지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비가 더 거세지기 전에 타일을 실내로 옮겼다. 아덱스 WPM003 탄성도막방수제도 도착했다.


이후에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지금까지의 공정 중에서 방수와 타일 시공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전파하기 위해 글을 쓴다.




1층 화장실과 건식 세면대의 모습이다. 현장 소장님은 이미 액체방수를 했고, 그 위에 보호 몰탈층을 구성하였으므로 방수가 전혀 필요 없다는 입장이셨다. 하지만 내 입장은 달랐다.


콘크리트는 유동성이 없다 보니 모서리와 같은 취약 부위는 크랙이 발생하기 쉽고 결론적으로 액체 방수가 결코 지속적이지 않음

"보호몰탈"의 평활도가 좋지 않고 이미 많은 크랙이 발생한 상태. 오히려 타일 접착에 방해됨


간곡한 부탁 끝에 면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하고 크랙을 실리콘으로 보수한 다음 아덱스의 WPM003 아크릴계 탄성 도막방수제를 시공하기로 했다. 당연하지만 도면에는 물을 사용하는 습식 공간은 높이 1500~1800까지 모두 방수를 하라고 명시되어 있었고 "WPM003"은 도면에 명시된 제품이다. 하지만 이미 도면은 현장에서 사라진 지 오래이다.


방수는 견고한 욕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왼쪽 사진처럼 바닥에만 방수제를 바르고 끝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한 취약 부위는 크랙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부직포를 대고 보강을 해줘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그마저도 실리콘으로 대체되었다. 그나마 실리콘이라도 사용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습식 부분은 방수제가 건조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건식 부분부터 타일을 부착하기 시작했다. 타일 시공 전부터 "압착 시공"을 그렇게 강조했지만 너무나 당연하게도 에폭시 접착제를 사용하여 떠발이 시공으로 진행되었다. 현장에 이미 아덱스의 X18 접착제가 구비되어 있었건만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납득할 수 있었다. 건식 공간이니까.




나머지 화장실도 미약하게나마 면정리를 하고 실리콘으로 보강을 했다. 실리콘이 마르기까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줄눈은 아덱스 FG4의 Bamboo 색상을 선택하였다. 다행히 지인에게 도움을 받아 색상칩을 사용하여 현장에서 결정하였다.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도 발생했다. 지붕도 이미 방수시트를 덮었고 지난번 캐노피에 미흡했던 방수 처리도 말끔히 완료되었기 때문에 비가 문제 될리는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로티 하부 단열재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긴급하게 소장님을 찾아 보여드렸는데 소장님의 진단은 지붕에 노출된 단열재 틈으로 물이 유입된 것이라고 하셨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아직 지붕과 빗물받이가 없어 지붕 자체에는 물이 유입되진 못해도 지붕과 수직벽에 부착된 단열재 사이로는 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붕에 올라가 보니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하셨던 건지 폼 시공이 되어 있었지만 연질폼이 물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2023년 5월 5일 비 오는 어린이날은 나에게도 참 힘든 날이었다.


착공 172일 차 요약

실내 방수 및 타일 부착

타일 줄눈 선택

단열재 사이로 물 유입


작가의 이전글 착공 171일 차 - 2023.05.0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