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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May 31. 2023

착공 196일 차 - 2023.05.29

백화현상 시즌 2 시작. 비가 그치고 외벽이 마르고 나니 역시나 백화현상이 발생했다. 무미건조하게 건축사사무소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사진을 찍어 올렸다. 현장소장님께서는 추가 조치를 취하신다고 한다. 다시 백화 제거 약품을 바른 다음 발수제 대신 방수발수제(?)라는 것을 뿌린다고 한다. 물론, 또 비를 맞아 봐야 그 효과를 알겠지만 큰 기대는 되지 않는다...




분명 지붕 시공이 완료되었다고 하는데 도면에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는 낙엽방지망이 없다. 시공사에 물어보니 서로 책임을 미룬다. 지붕 공사 전체를 전문공정사에 맡겼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전문가인 건축주의 눈에도 보이는데 전문가들의 눈에는 안 보이나 보다. 게다가 거터 안쪽에는 도장면이 없다.




협회의 표준주택은 이미 BB거터가 적용되었다고 하는데 우리의 설계 도면은 스테인리스 사각 거터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칼라강판을 접어 거터를 만들었다. 칼라강판은 한쪽에만 도장이 되어 있어 정작 빗물이 떨어지는 면의 부식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회장님께서 감리 오셨을 때 BB거터 이야기를 꺼내셨지만 이미 거터와 선홈통을 설치하고 있던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좀 더 꼼꼼히 봤어야 했는데 놓친 부분이기도 하다.




외부 블라인드의 전기 배선인데, 골조 타설 과정에서 전기 사장님께서 안방 복도의 외부 블라인드 배선을 깜빡하셔서 여기에서 접지와 중성선을 조인해야 한다. 외부 블라인드 설치 업체는 이 상황을 알 턱이 없으니 내가 설명해야 한다.




기계실에도 타일 시공을 했다. 그 비싼 이태리 포셰린 타일과 던에드워드 익스퀴짓 페인트를 기계실에 시공하다니.. 과도한 물량산출의 결과물이다. 여기는 물을 많이 쓰는 공간도 아닌데 이왕이면 타일 유가나 라인유가로 해주시지 참 아쉽다. 다행히 콘덴싱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물은 타일 하부의 관을 통해 배수구로 바로 빠져나가게 매립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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