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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n 10. 2023

착공 206일 차 - 2023.06.08

오전부터 현장을 방문했는데 벌써 환기장치 시공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현장은 이렇게 언제나 서프라이즈이다. 왜 사전에 일정 공유를 안 해주는지 도통 모르겠다.


환기장치 회사는 내가 가장 신뢰하는 업체이기도 하여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없긴 했다. 건축주의 마음을 어떻게 그리 잘 아는지 흡입구의 위치도 보일러 연도에서 좀 더 멀리 이동시켰고 색도 검은색으로 잘 설치해 주셨다. 신형으로 업그레이드된 미디어 사의 실외기도 든든하게 두 대가 설치되었다. 안쪽에는 환기장치, 제습모듈, 필터 박스등이 자리를 잡아갔다. 실내에 흡기와 배기 덕트도 연결되었다. 내일까지 하면 마무리된다고 하신다.




유리난간 업체도 도착하여 난간을 시공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나무로 만들어둔 틀은 골조가 아니라 하중을 견디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을 하셨고 콘크리트 바닥면을 드릴로 뚫고 앙카를 박아 고정하기로 결정하였다. 순조롭게 설치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유리가 문제였다. 비싼 돈 들여 저철분 유리를 제작했건만 치수가 맞지 않았다. 난간 회사 사장님이 너무 자신만만하게 치수를 알고 있다고 하길래 미심쩍어 정확하게 치수를 다시 재서 전달했는데, 그 이미지가 본인 카톡에 보이지 않아 예전 치수대로 유리를 발주했다고 한다.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여하튼 유리를 새로 맞춰주신다고 했다.




거터에 낙엽방지망도 시공하였다. 피스를 지붕에 박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듣고 잠시 내 귀를 의심했는데 현장에서 잘 고민한 끝에 나름 좋은 디테일로 풀린 것 같아 흡족했다. 거터 고정대에 피스를 박고 나머지는 외부용 렉산 실리콘으로 접착하였다. 실리콘 없이는 집 못 짓는다는 게 정말인 것 같다.




착공 206일 차 요약

환기장치 및 복사냉방장치 시공

유리난간 설치

낙엽방지망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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