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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n 17. 2023

착공 214일 차 - 2023.06.16

본격적인 외부공사에 앞서 레벨이 낮은 대지 경계에 벽돌을 쌓았다. 비슷한 색상을 찾는다고 찾았지만 우리의 벽돌 타일과는 사뭇 다른 오렌지에 가까운 벽돌이 내심 아쉬웠지만 벽돌 색상을 맞춘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나중에 벽돌을 치장하여 최대한 이질감이 들지 않게 꾸며봐야겠다. 얼핏 보면 담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 높이가 GL라인으로 지금은 되메우기가 덜 된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장사무실에서 소장님과 투수블록, 무소음 트렌치, 유공관, 부직포 등등 필요한 자재들을 발주했다. 집 주변은 외벽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쇄석으로 둘러야 하고, 빗물받이를 설치하기로 결정하였으므로 빗물받이는 유공관으로 연결할 것이다. 주차장 진입로가 도로보다 낮아 물이 들어올 수 있으므로 주차장 출입구에는 무소음 트렌치를 설치해야 하고, 주차장 마감은 쇄석 다짐 위에 투수블록을 사용한다. 투수블록도 다 같은 투수블록이 아니더라. 열심히 검색한 끝에 한림로덱스의 "스톤홀블록"을 선택하였다.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투수계수가 1.7mm/s로 1등급 기준인 1mm/s를 크게 상회하며 제조사의 주장에 따르면 원추형 홀로 공극 막힘 현상이 적다고 한다. 물론 디자인은 기대할 수 없다. 해당 제품의 영업 부장님은 단독주택에 설치한 사례는 없다며 더 좋은 디자인의 투수성능이 낮은 제품을 권하셨지만, 성능을 포기하면서까지 디자인을 선택하고 싶진 않았다.




드디어 도시가스가 연결되어 보일러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보일러 배관에 물이 순환되면서 모든 수전에서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온수도 잘 나온다. 다만, 복사냉방 장치 컨트롤러에 보일러 접점제어가 연결되어 있다 보니 임의로 보일러 온도를 높일 수가 없었다. 보일러를 가동하여 방통 바닥을 좀 더 말린 다음 마루를 깔아야 하는데 복사냉방 컨트롤러에서 자꾸 보일러를 꺼버리는 게 문제다. 임시로 이 기능을 제거하기 위해 설비업체에서 월요일에 방문하기로 했다.


다음 주 일주일이면 중요한 공사는 거의 마감될 것 같다. 실내는 마루가 깔리고 외부는 주차장과 마당 공사가 끝난다. 다다음주부터 빌트인 가구가 설치되므로 이달 말 이면 길고도 길었던 집 짓기의 끝이 보일 것 같다. 물론 자잘하게 해야 할 일은 아직 수두룩하지만


착공 214일 차 요약

대지 경계 벽돌 쌓기

도시가스 인입 완료

각종 자재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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