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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n 22. 2023

착공 218일 차 - 2023.06.20

무소음 트렌치와 투수블록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배송 온 무소음 트렌치가 너무 거대했다. 도저히 주택에 사용할 크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절반 폭인 200mm 트렌치로 교환 요청을 드렸다. 우여곡절 끝에 판매처에서 추가 비용 없이 교환해 준다고 하더라. 이 문제로 현장소장님과 한바탕 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초거대 트렌치를 설치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다.

투수블록은 한림로덱스의 스톤홀블록 80T 제품이다. 시험성적서 기준 투수계수가 1.7mm/s로 투수성능이 아주 뛰어나고 장기적으로도 투수 능력이 유지된다고 한다.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성능을 고려한 선택이다.




어제에 이어 우수관 공사를 계속하였다. 현장에 마사토가 운반되어 깔끔하게 마감하였다. 마사토의 질도 만족스러웠다. 남쪽 대지 경계는 아직 옹벽이 없어서 유공관을 대지경계에서 300mm 정도 이격시켰다. 나중에 인접 대지에 옹벽을 쌓을 때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일러 온수 공급 온도를 85도까지 올렸더니 분배기의 고무 패킹이 터지는 사고가 있었다. 황급히 걸레로 바닥을 닦아내고  분배기를 잠갔다. 사실 앞으로 평생 우리 집에서 이런 온도로 보일러를 돌릴 일은 없겠지만 본의 아니게 한계를 시험했다. 설비 사장님이 달려오셔서 분배기의 패킹도 교환하시고 욕조 수전도 조립해 주셨다. 제대로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나름 잘 설치된 것 같다.




목공팀에서는 배송 온 제작 도어에 모티스락을 설치했다. 모티스락의 규격이 워낙 다르다 보니 애를 많이 먹었지만 이내 설치에 성공하셨다. 확실히 고급지다. 316 스테인리스 소재가 주는 묵직함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일단 필름 시공을 해야 하므로 설치한 모티스락은 모두 다 분해해 두기로 했다.




전기 사장님과 조명 설계 쪽에서도 현장에 방문하셔서 필로티 주차장 상부와 화장실, 그리고 파우더룸의 천장을 추가로 타공 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레이저와 드릴의 첫 현장 투입이었다. DMC 천장재가 생각보다 단단하고 미끄러워서 타공 하기 쉽지 않았다. 무려 3장이나 실패했지만 다행히 여분이 있어서 잘 무마할 수 있었다. 주차장 천장을 타공 하며 왜 주차장에 사용할 모션 센서를 흰색으로 주문했는지 반성을 많이 했다. 워낙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나도 이렇게 실수를 한다.

그리고 타공 한 모든 부분에 선을 내려달라는 요청과 더불어 2층 오픈공간에 대형 코니스 조명과 실링팬 설치를 부탁드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해서 할 수 없는 일을 최대한 전달드리는 게 나에게도 유리하다. 페인트 사장님도 오셔서 유리 계단 난간과 실내 유리창 등 목공이 완료된 부분을 보강해 주셨다. 아마 목공과 페인트는 마지막까지도 계속 현장에 오시리라.


오늘도 현장은 무척이나 북적북적댔다.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르니 무척 정신없지만 이번주만 잘 버티면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니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착공 218일 차

외부 마감 공사 계속

조명 위치 타공 및 실링팬과 2층 대형 코니스 조명 설치

욕조 수전 설치 완료

주문 제작 도어 설치 및 모티스락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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