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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Nov 18. 2022

착공 - 2022.11.15


출근 전 아침 일찍 아내와 현장에 가서 무사히 공사가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략하게나마 의식(?)을 치렀다. 잠시 후 현장소장님과 굴삭기 한대가 들어와 부지정리를 시작했다. 무성히 자란 풀을 걷어내고 나니 땅에 매설된 각종 기반 시설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지조성 계획이 잘 되어 있는 덕분인지 인입공사 시 도로 컷팅을 하지 않아도 되게끔 사전 준비가 되어있었다. 인입 공사 비용도 절약할 수 있고 현장에서도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다 보니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반대로 인접 대지 간 약 1미터의 레벨 차이 때문에 생긴 법면(비탈면) 경계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야 했다. 설계에서는 현재 법면을 그대로 유지해도 문제없도록 사전에 준비를 해놨지만 아내는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라도 기초공사 시 북측 경계에 콘크리트 옹벽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시공사 대표님, 현장소장님과 이리저리 부지를 살펴보고 건축사사무소까지 합세하여 최종적으로 기초 공사 시 북측 대지 경계선에만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곧이어 현장사무실로 사용할 컨테이너 박스가 거대한 트럭에 실려 왔다. 지난 포스팅(착공 준비)에서 언급했듯이 옆 토지주분께서 토지 사용을 허락하셔서 현장사무실은 옆 대지에 위치시켰다. 주변에 이런 빈 땅이 있다는 것 만으로 시공하는 입장에서는 한결 편하다고 한다. 현장사무실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최종 실시설계 도면을 검토할 수 있었다. 자잘한 수정사항과 요구 사항들을 도면에 표시하고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전달하기로 했다. 현장과 설계사무소, 그리고 건축주의 소통이 원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실제 현장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한다. 이런 문제는 비단 건축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에 나도 이 부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가장 경계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현장의 기술자분들과 점심식사도 하며 인사를 나눴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관계 유지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현장의 분위기가 좋아야 결과물도 좋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아내는 시공사 대표님께 손편지도 드렸는데 많이 감동하신 것 같았다. 비록 오후 현장 작업은 시간 관계상 같이 하지 못했지만 전기통신 맨홀을 설치하고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1일차 요약

부지정리

전기/통신 맨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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