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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l 09. 2023

착공 227일 차 - 2023.06.29

오전부터 비가 제법 내린다. 바당 공사 전에는 빗물이 주차장으로 모였는데 지금은 주차장 진입로 투수블록 선에서 모두 처리된다. 투수블록 아래에 쇄석과 유공관이 있기 때문에 물이 아주 잘 빠진다. 지붕에서 내려오는 선홈통의 물도 쇄석 트렌치로 잘 빠져나갔다. 하지만 남쪽 대지경계 쪽은 물 빠짐이 다소 좋지 못했다. 여기에도 지면 하부에는 유공관이 있지만 쇄석에 비해 마사토가 아무래도 물 빠짐이 느리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인 듯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지긴 빠진다.




식기세척기가 배송되기 전에 얼른 싱크대 하부장에 전기콘센트를 만들었다. CD관을 커플러로 연장하고 노출형 복스에 연결했다. 식기세척기와 더불어 냉온정수기도 사용하기 위해 4구 콘센트를 선택했다. 사실 2구 콘센트나 4구 콘센트나 단독 배선이 아닌 이상 2.5sq 전선의 전류를 나눠 쓰는 것이니 안전을 위해서는 실제 사용할 가전제품의 소비전력을 잘 확인하여 적합한 전선 두께를 선택하거나 배선을 추가하도록 하자.



비가 잦아들었을 점심 무렵 식세기가 배송되었다. 미리 재단한 아일랜드 가구에 식세기를 끼워 넣고 가구도어로 마감했다. 깔끔하게 시공되었다. 경험이 많은 빌트인 가구 업체인 데다 디자인 감리도 해주다 보니 약간 어긋나는 치수도 현장에서 잘 소통하여 해결해 주셨다. 전문가가 도와준다는 게 이렇게 편한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셀프 인테리어로 너무나 고생을 해서 그런지 적응이 안 될 지경이었다. 식기세척기는 밀레의 G5214 C SCi 모델이다. 코스트코에서 구매하였는데 밀레코리아를 통해 배송되는 걸 보면 구매처 보단 가격을 우선적으로 보면 될 듯싶다. 아직 사용은 안 해봤지만 그냥 빌트인 모델 중 가장 저렴해서 구매한 것이고 빌트인 모델 중에선 가장 저렴하다 보니 체코에서 생산된 제품이더라.


여담이지만 해외에 비해 국산 가전제품은 빌트인 모델의 선택지가 좁다. 해외의 빌트인 가전제품은 성능도 좋고 가격도 무시무시(!)한데 비해 국내 빌트인 제품은 오피스텔이나 원룸 풀옵션용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고, 지금의 아파트는 더 좋은 아파트로 이사 가기 위한 발판일 뿐이니 가전제품도 빌트인보다는 이사 갈 때 전부 다 가져갈 수 있는 거치형이 더 인기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구 조립은 거진 끝났다. 주방과 세면대에 상판을 올리고 냉장고와 스타일러 등 가전제품이 배송되면 가구와 치수가 잘 맞는지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가구가 들어오니 이젠 정말 집 같다. 각 공간들이 비로소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변모했다.




모두들 돌아간 밤에는 계속 조명을 달았다. 일반 사다리로는 닿지 않는 계단참 상부에 조명을 달았는데 켜지지 않는다. 아마도 다락 조명이 켜지지 않는 이유와 동일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착공 227일 차 요약

투수블록 및 쇄석 트렌치 성능 확인

식기세척기 설치

가구 조립 완료

조명 설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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