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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l 09. 2023

착공 228일 차 - 2023.06.30

오전부터 너무 정신없었다. 먼저 처가댁 거실에 쌓아뒀던 냉장고와 세탁기, 그리고 스타일러를 이전설치 하기 위해 LG기사님이 방문하셨다. 이전 설치는 수지타산이 안 맞기 때문에 사다리차를 사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신다고 한다. 이삿짐 업체와는 달리 엄청 기술적으로 그 무거운 냉장고와 세탁기를 카트에 태우고 순식간에 엘리베이터에 태우는 광경을 보니 베테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에 실기스 하나 생기지 않았다. 이미 이삿짐 업체에서 수십 개의 흠집을 만들었지만...


배송 차량을 뒤쫓아 우리도 현장으로 신속히 이동하였다. 그 사이 새로 주문한 빌트인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도 현장에 도착했다. 스타일러와 세탁기는 계단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 악조건 때문에 설치 기사님이 지원군을 불렀다. 총 8명의 LG 설치 기사가 각자 냉장고, 스타일러, 세탁기, 빌트인 냉장고, 빌트인 김치냉장고를 맡아 분주하게 움직였다.


세탁기가 120kg 정도 된다는데 두 명이 계단으로 들어서 옮기는 광경을 보자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정말 대단하다. 아니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층의 창문 유리를 빼고 스카이차를 통해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고 하더라. 39만 원 정도의 이전 설치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스카이차를 불렀다면 이미 그 비용만으로도 30만 원이 넘지 않았을까?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을 위해 음료를 전달드렸다. 워낙 현장에 많은 분들이 계셔서 음료를 20개 정도 샀는데 이렇게 많이 구매한 건 처음이다.




직구한 인덕션과 오븐도 설치하였다. 인덕션은 지멘스의 EX875LYC1E 모델이고 오븐은 지멘스의 HB674GBS1모델이다. 인덕션은 주방 상판과 단차가 없는 프레임리스 모델을 구매하고 싶었지만 세라믹 상판에는 프레임리스 타공이 불가능하여 어쩔 수 없이 프레임이 있는 모델을 선택하였는데 생각보다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워낙 프레임이 얇기도 하고 인덕션이 80cm로 크다 보니 그런가 보다. 신속히 인덕션 배선을 하고 세라믹 상판 위에 올렸다. 원래는 가이드를 피스로 고정하고 인덕션을 가이드에 끼워야 하는데 세라믹 상판은 가이드를 고정할 만한 두께가 나오지 않아 인덕션을 상판 위에 그냥 올려뒀다. 인덕션 가장자리에 푹신푹신한 고무 보호대가 있어서 문제 될 것 같진 않았다. 오븐의 디자인도 주방과 잘 어울렸고 사진보다 훨씬 더 고급져 보였다. 기능이 많으면 고장 날 확률이 높아질 것 같아 기본 기능만 있는 제품을 골랐다.




다락부터 계단 마감도 진행하였는데 당초 계획대로 원목마루를 면치기 하여 이어 붙였다. 타일의 일명 "졸리컷"과 유사하다. 보통은 디딤판이나 챌판으로 집성목을 사용하는데 원목마루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느낌이었다. 원목 마루 특성상 목재의 색상이 모두 다 다른데, 좀 어두운 색상은 주로 다락 계단에 배치했고 발색이 좋은 마루는 1층과 2층 계단에 배치했다.




창호 업체에서는 아침 일찍 고장 난 거실의 슬라이딩 창호를 수리하고 깨진 기계실 유리를 교체하고 모든 창문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갔다. 이제 야간에도 창문을 열고 작업할 수 있게 되었다! 밤에 조명을 달면서 방충망이 없다 보니 모든 창문을 닫고 설치하느라 너무너무 더웠는데 그나마 한결 나아질 것 같다. 방충망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 고정하는 방식으로 안이나 밖에서 열고 닫을 수 있다. 시스템 창호에도 이런 방충망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착공 228일 차 요약

가전제품 설치

가구 설치 완료

계단 공사 시작

창호 방충망 설치 및 거실의 LS창호 수리, 깨진 기계실 유리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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