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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l 17. 2023

착공 244일 차 - 2023.07.16

우리 집 네트워크 구성이 다소 요란한 건 순전히 나의 욕심 때문이다. 취미라고 봐야 옳다. 일단 어제까지 열심히 라벨링 한 케이블에 키스톤잭을 연결했다. 하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인데 키스톤잭을 펀칭하고 남은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키스톤잭 덮개가 양 옆으로 튀어나와 블랭크 패치패널에 연결할 때 양 옆의 키스톤잭에 간섭이 생겨 잘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비용은 다소 비싸지만 패치패널에 직접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보단 키스톤잭을 사용해서 연결하는 게 유지보수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블랭크 패치 패널에 모든 키스톤잭을 연결한 다음 위치를 잡아본다. 깔끔한 선정리를 위해서는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터넷 게이트웨이와 스위치의 포트가 모두 오른쪽에 있어 패치패널도 3개로 나눠 키스톤잭을 오른쪽에 배치했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생각한 대로 잘 되진 않는다. 이미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스위치와 인터넷 게이트웨이의 위치가 바뀌었고, 패치패널의 키스톤잭이 너무 우측으로 쏠렸다. 이미 너무 지쳐서 나중에 수정하기로 하고 패치코드를 연결해 본다. 패치코드라고 하면 뭔가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은 그냥 짧은 랜선이다.


구매한 지 벌써 1년이나 지난 UDM SE와 24 포트 PoE 스위치에 드디어 전원을 넣었다. 이렇게나 오래 걸릴지 몰랐다. 그 사이에 신모델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 일단 제품의 마감 품질은 참 좋고 포장이 섬세했다. 유비쿼티의 창업자가 애플 출신이라던데 이런 영향인 듯싶다. 인터넷 게이트웨이와 스위치는 SPF+케이블로 연결했는데 링크가 되지 않았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어이없게도 포트 속도를 강제로 1 Gbps로 낮춰야 한다더라. 이것도 순전히 내 욕심인 게 SPF+ 케이블이 10 Gbps의 링크속도를 제공하지만 디바이스 자체의 대역폭 한계가 이미 3.5 Gbps이다. 그냥 새로운 케이블을 사용해보고 싶었다.




천장에 AP도 설치했다. CAT.6A용 RJ45 커넥터는 도체의 두께가 23 AWG로 좀 더 두꺼워 CAT.6나 5E 케이블에 사용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 도체가 가이드를 무시하고 이리저리 움직여 잘못 찍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정성을 다해 커넥터를 연결했고 테스트도 성공했다. 벽부형 AP보단 커버리지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접조명이 설치되는 벽면의 수정은 오늘도 계속되었다. 오늘은 2~3cm 정도 차이가 나는 벽면에 매시를 감아 움푹 들어간 곳을 메꿨다고 한다. 안방 복도와 1층 세면대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나머지 부분의 결과물이 어떨지 여전히 걱정된다. 하필 장마 기간이라 습도가 높아 퍼티가 잘 마르지 않아 열풍기로 강제 건조도 시켜봤지만 무리가 있어 자연 건조 시키고 화요일에 다시 한번 샌딩 한다고 한다. 미장에서 해야 할 일을 지금에 와서 고치자니 이렇게 힘들다.




고양이가 집 앞 도로에서 뒹굴거리다가 우리 집을 빤히 쳐다본다.


착공 244일 차 요약

네트워크 공사 마무리

벽면 수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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