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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Jul 25. 2023

착공 251일 차 - 2023.07.23

초인종을 연결했다. 미리 사두었던 18V 아답터를 CAT.5E 케이블의 갈색/갈색띠, 청색/청색띠에 각각 연결하여 전원을 공급했다. 로지텍 서클뷰 도어벨은 전원 공급에 매우 민감해서 조금이라도 전압이 낮거나 전류량이 작으면 페어링이 안 되는 등의 각종 오작동을 일으킨다. 거의 대부분의 문제가 전원 문제이니 어댑터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이 제품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과열로 인한 고장이니 방열에도 신경 써야 한다. 다행히 우리 집 현관은 필로티 안에 있으므로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환경은 아니다.


또 하나 애플 TV나 홈팟등의 "홈 허브"가 없다면 이 초인종의 진가는 발휘되기 어렵다. 아이폰 사진첩의 사진을 분석하여 초인종을 누른 사람을 추정한다던지, 외부에서도 원격으로 초인종 알람을 받고 실시간 양방향 대화를 한다던지 이 모든 핵심 기능은 홈 허브를 통해 외부 네트워크와 홈킷 디바이스가 연결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덤으로 녹화까지 하려면 애플의 유료 서비스인 iCloud 구독이 필요하다.


설치에 수많은 장벽이 있었지만 일단은 초인종 자체는 매우 만족한다. 특히 애플 생태계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나에게는 좋은 선택지임에 틀림없다.




정부 24를 통해 건물번호 부여 신청(도로명 주소)도 완료하였다. 난 도로명 주소가 사용승인이 완료된 건축물에 부여되는 일종의 "훈장"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건축물의 사용승인을 위해서는 건물번호판이 설치된 사진을 업로드해야 한다더라. 누군가가 미리 언질이라도 줬다면 진작에 신청했을 텐데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다시금 떠올랐다. 심지어 민원 내용도 "건물번호 부여 신청"이다. 도로명 주소는 들어봤어도 건물번호라는 단어는 솔직히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


나중에 "건축주가 사용승인을 위해 해야 할 일" 정도로 따로 글을 쓰겠지만 현황측량 신청도 건축주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이다. 물론 위임장을 통해 시공사도 신청할 수 있지만 너무나도 당연히 내가 해야 한다길래 부랴부랴 찾아봤다. LX 한국국토정보공사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현황측량을 예약 및 결제를 할 수 있고 이후 확인전화가 온다. 건축물이 대지 경계선을 벗어나진 않았는지 이격거리는 잘 지켜졌는지 등등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사용승인 과정에서 필수인가 보다.


현황측량이란 지상구조물 또는 지형, 지물이 점유하는 위치현황을 지적도 또는 임야도에 등록된 경계와 대비하여 그 관계 위치표시 및 면적을 알기 위한 측량을 말한다.


지금까지 건축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집을 짓기로 결심하고부터 인터넷의 수많은 건축 후기도 읽어 보았고 주변에서 많은 우려 섞인 이야기도 들었지만 정말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지치기 일보 직전이지만 힘을 내서 입주까지 열심히 달려보겠다.


착공 251일 차 요약

초인종 설치

건물번호 부여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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