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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Aug 15. 2023

착공 270일 차 - 2023.08.11

실외기 컨트롤러를 교체했다.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외기온도가 30도 이하일 때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저전력모드로 동작하던 로직이 수정된 버전이라고 한다. 이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에코비를 원격으로 제어해 주기적으로 제습모듈을 ON/OFF 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난히 1층 바닥이 시원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는데 1층 분배기가 잠겨있었기 때문이었다. 분배기가 주방 가구로 막혀있는 줄 알았었는데 가구의 옆면이 열리는 구조였고, 열어서 확인해 보니 분배기가 잠겨있어 차가운 물이 엑셀파이프로 순환이 안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라도 발견해서 다행이었다. 안 그랬음 2층이 과냉각되어 결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여하튼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한 뒤의 그래프를 보자.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더위가 한풀 꺾여 온도 조건이 다소 달라졌지만 실내 온도가 쭉쭉 떨어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온습도가 목표치에 도달하여 어느 정도의 평형 상태를 이루었다. 그래프가 출렁거리는 이유는 에코비의 "Min Runtime Delta" 값 설정 때문이다. 측정된 습도가 목표 습도에서 얼마큼 벗어났을 때 제습기를 가동할지를 결정하는 값인데 이 값이 작으면 습도가 더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실외기를 자주 껐다 켜기 때문에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값이 5%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습도가 49%~53%로 출렁거린다. 실제 전력사용량을 측정해보진 않아서 좀 더 확인해 봐야겠지만 인버터 타입이라면 좀 더 리니어 하게 제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실제로 리니어 하게 동작하지만 다만 습도의 변화가 이렇게 표현된걸 수도 있다. 이건 실외기에 에너지미터를 설치하고 나서 다시 관찰해 보겠다.

덤으로 에코비의 온습도계도 보정을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온도계와 최대한 맞췄다. 습도는 무려 10%나 차이가 나고 온도도 5도 정도의 오차가 있었다.




복사냉방 대표님과 실내 공기질 모니터링, 블라인드 제어 등의 기술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거실에 둔 임시 식탁에 앉아 간식을 먹었는데 마치 누군가를 집에 초대한 느낌이 들어 묘한 기분이었다. 몇 가지 조언도 아까지 않으셨다. 기억나는 것만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실외기의 전력 소비량 최적화를 위해 실외기 온도센서에 저항을 달아 외기 온도를 속여 실외기 동작 패턴을 확인 중이다.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면 공유해 주겠다.

난방수의 압력을 일정하게 해주는 역할인 팽창탱크의 연결 부위를 스테인리스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장기적으로는 부식 때문에 보일러 내부의 순환 펌프에 악영향을 주어 고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난방수 배관에 연결된 유량계는 분당 10리터 정도면 적정수치이므로 가끔씩 확인하자. 복사냉방의 공급수 온도는 17도가 목표이다.

태양광 인버터 배선박스와 실외 전기계량기함에 물이 차지 않게 하려면 계량기함에 지붕을 달고 실란트 처리를 하거나 하이박스를 설치하고 하부에 배수구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주방 후드나 화장실 환기팬을 가동할 때 환기장치의 급기량을 늘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겨울철에는 급기량이 올라가면 환기장치의 애프터히터가 동작하게 되고 충분히 히팅이 되지 않으면 환기장치에 에러코드가 찍힐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블라인드 제어 자동화는 실내 온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외출 시 외부 블라인드를 내려두는 걸 깜빡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여름철에 냉방부하가 증가하는 경우가 꽤나 많다.


팽창탱크


착공 270일 차 요약

실외기 컨트롤러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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