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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Sep 11. 2023

2023.09.02 가구 둘러보기 #2

어제는 너무 아무 생각 없이 가구를 보러 갔는데 오늘은 좀 더 준비를 했다. 제대로 공간을 찍은 사진을 준비하기 위해 집 정리도 하고 각종 치수도 쟀다. 건축 도면과 오차가 거의 없었지만 줄자를 대 보며 가구의 크기를 가늠해 보았다.




다시 기흥으로 향했다. 어제 소파를 구매했던 브랜드의 쇼룸을 방문했다. 매장에서 스타일링 된 가구를 보니 느낌이 또 색달랐다. 식탁은 결국 오른쪽 제품을 선택하였다. 월넛 소재에 상판은 세라믹이다. 다만 2600으로 길이가 길어 하부 보강을 위해 가운데에 다리가 하나 더 들어가야 한다더라. 디자인적으로도 군더더기 없고 공간에 잘 어울릴 것 같아 선택했다. 가격은 역시나 어마어마했지만 열심히 흥정했다. 밑지는 장사는 없겠지만 이 정도면 서로 만족할 만한 거래였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홍보 약속도 했다. 아무래도 아파트 보단 주택이 이런 가구를 연출하기에는 더 좋은 조건이다 보니 가구를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정해진 공간의 아파트 보단 주택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았다.


어제오늘 가구를 보러 다니며 느낀 게 있다면 아파트 공화국의 해로움이 가구에 까지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일단 식탁의 크기는 정확히 아파트에 맞춰져 있었다. 대형 평수가 아닌 이상 아파트의 주방은 상대적으로 좁다 보니 4인용 또는 6인용 식탁이 대부분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결과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건 참 아쉬운 부분이었다. 본인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없고 남들과 똑같이 맞춰 살 수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의 시작도 이 지점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 소파는 모듈형 소파가 등장하면서 이런 아쉬움은 조금 해소된 것 같다. 모듈을 추가하여 원하는 크기나 배치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매장에서 보던 예쁜 소파가 아파트에선 예쁘지 않은 이유가 소파의 배치 때문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아파트 거실의 TV와 소파 위치는 공식처럼 정해져 있다. 이 틀을 깨지 못하는 이상 감동은 없다. 다행히 우리 집은 거실의 형태와 배치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재미있는 시도와 변화를 줄 수 있는 좋은 공간이라 재미있는 소파 배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외출한 김에 이케아도 들렀다. 기흥 이케아는 리빙파워센터 바로 맞은편에 있다. 이케아에는 각종 소품의 종류도 많고 쇼룸의 구성도 알차 홈스타일링 영감을 받기 좋다. 주로 과일을 담아두는 나무 상자에 화분을 넣어 스타일링한 아이디어도 재미있었고 노출된 메탈 와이어를 전선 삼아 전력을 공급하는 등기구도 꽤나 충격적이었다. 다른 회사의 쇼룸은 제품과 같이 스타일링한 소품은 구매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케아는 거의 전부 자사의 제품으로 스타일링을 한다. 심지어 식당이나 화장실 앞의 장식까지도 모두 자사의 제품으로 연출하고 제품의 원래 용도와는 다르게 응용하는 경우도 많아 아이디어를 보는 재미도 솔솔 하다.


이케아의 야외 테이블 세트가 눈에 밟혔지만 나중을 기약하고 얼른 빠져나왔다. 더 있다가는 지갑이 얇아질 것 같았다.


2023.09.02 요약

식탁 구매

이케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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