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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Sep 25. 2023

2023.09.13 거실 조명 공사 #2

페인트 공사가 시작되었다. 페인트 사장님과 작별의 인사를 몇 번이나 나누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페인트 공사는 끝나지 않는다. 거실의 간접등박스와 타공 흔적을 먼저 칠해주셨고 우리가 현장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몇몇 미흡한 부분도 마무리해 주셨다.




오늘은 가구 마무리 공사도 했다. 가구의 콘셉트와 설계 방향성을 잡아주신 이사님, 현장 시공을 지휘해 주신 과장님, 그리고 베테랑의 기술자까지 오셨다. 양개형 도어 손잡이 위치 때문에 김치냉장고와 오븐에 간섭이 생겨 도어 손잡이 위치를 안쪽으로 옮겼고, 냉장고 도어가 보조주방 싱크대 하부장에 걸리는 것을 수정하기 위해 냉장고 하부에 판재를 깔았으며, 모든 서랍과 경첩의 틀어짐을 잡아주셨다. 마지막으로 주방 수전을 교체하며 마무리. 가구 업체가 생각하는 마감의 기준이 워낙 높다 보니 우리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언제가 기대 이상으로 작업해 주신다. 너무 편하다.





마루를 보수하는 방법도 배웠다. 작은 흠집이나 표면의 얼룩, 페인트 자국을 지우기 위해 페인트 제거제를 사용하는 방법과 메꿈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페인트 제거제는 도포 후 오랜 시간 방치하면 마루의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더라. 마루 본드 같은 이물질은 물파스를 뿌린 후 작은 헤라로 살살 긁어내면 쉽게 제거된다고 한다. 마루의 작은 찍힘은 크레용 형태의 메꿈제를 사용하면 간편하고 스크레치는 식용유를 바르면 눈에 덜 띄며 모서리 등은 액상 튜브형태의 제품 사용을 추천해 주셨다.


알아두면 앞으로도 요긴할 것 같아 잘 배워뒀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지금 마루 위의 수많은 페인트 자국과 황토 본드등의 얼룩은 누가 지워야 하는 건지?라는 생각을 하니 혼란스럽다. 마감의 기준이라는 관점이 너무 다르다. 말하지 않아도 먼저 현장을 둘러보며 문제를 파악하고 최소한 원상복구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기대가 사라지니 신뢰가 깨진다.




급하게 제작한 유리가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간신히 2층으로 올렸는데 이번엔 유리가 휘었다. 유리 업체에서는 열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 범위라고 주장한다. 끝까지 쉽게 끝나는 공사가 없다. 결국 또다시 유리를 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엔 기존 치수보다 5mm 작게 만들어 약간의 여유도 주기로 했다.




필로티 근처의 선홈통은 물 떨어지는 소음이 심해 이렇게 쇄석에 바로 연결하였고 사용하지 않는 에어컨 배관과 물이 들이치던 전기분전반은 실리콘 마감을 했다. 짧았던 트렌치도 추가로 연결하였다. 우리가 요청했던 외부 공사는 일단 마무리된 듯 보였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돌아가고 남은 현장에서 새로운 타공 위치에 조명을 설치했다. 색은 다소 이상하지만 +가 갈색, -가 노란색이다. 미리 준비해 둔 DALI 디밍 드라이버를 연결했고 다행히도 별문제 없이 디밍 드라이버 인식에 성공하였다. 기존의 대형 코니스에 비해 좀 어둡다는 느낌은 들지만 벽면의 요철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 이 정도면 만족한다.




환기장치와 복사냉방을 껐더니 실내 습도와 포름알데히드, 미세먼지 농도가 급속도로 상승한다. 머리 아픈 냄새도 나고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환기장치와 복사냉방의 위력을 다시금 느꼈다.


2023.09.13 요약

페인트 시공

가구 시공 마무리

외부 공사 마무리

거실 조명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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