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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Sep 21. 2023

2023.09.12 거실 조명 공사 #1

거실 벽면의 요철을 최대한 감추기 위해 조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고 오늘 드디어 시공을 시작했다. 계획은 이러하다. 거실 천장의 간접등 박스를 제거하고, 사전에 계획한 3개의 타공 위치에 구멍을 뚫는다. 각각의 타공 위치에는 점검구로부터 1.5sq 전선 두 가닥 씩 총 6가닥을 포설한다. 마지막으로 점검구에 DALI 디밍 드라이버와 전원을 연결하여 조명에 전원을 공급한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줄자를 사용하여 타공 위치를 잡는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도면과는 달리 더 큰 100파이 홀쏘를 사용하여 구멍을 뚫다 보니, 구멍이 너무 크게 타공 되어 조명기가구가 들락날락할 정도였다. 일단 여기에서부터 기가 찼다. 그리고 타공 중에 드릴을 놓쳐 마룻바닥을 찍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화를 꾹 참고 다치신 곳은 없는지 먼저 확인하고 상황을 수습했다. 하지만 사과도 없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은근슬쩍 넘어가더니 기존 조명을 해체하며 나온 전선 뭉텡이를 그 높은 천장에서 바닥으로 내팽개치더라. 바로 옆에 있던 나에게 건네주어도 되었을 텐데 말이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폭발해 버렸다. 이미 입주 청소까지 마무리되어 현장은 매우 깔끔한 상태였고 심지어 방금 전 마룻바닥까지 찍어버린 실수를 했음에도 반복되는 조심성 없는 행동이 너무 화가 났다. 건축주가 옆에 있는데도 이런데 그렇지 않으면 오죽하랴?


타공만 하면 끝나는 일이 복잡해졌다. 다시 퍼티를 하고 페인트를 칠해야 하는데 페인트 덧칠은 자연광에서 티가 난다. 마루도 교체하려면 원판을 모두 끌로 쪼개어 뜯어내고 다시 끼워야 하는데 당연하지만 다른 마루들과 끼워 붙일 순 없어 장기적으로 하자가 발생할 확률이 올라간다. 글을 쓰는 지금도 화가 난다. 왜 내가 이런 피해를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도면에 쓰여있는 95파이 홀쏘가 없으면 차라리 나한테 미리 준비하라고 이야기를 하던가. 아니면 현장의 목수들에게 타공을 해달라고 부탁하던가.


기존의 간접등과 잘못 타공 된 구멍은 목수분들이 잘 메워주셨다. 먼지가 사방에 날리지 않게 마대자루를 아래 대고 작업 하시더라. 참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2층 도서관의 유리파티션 설치도 진행하였다. 12T 백유리 3장으로 각각의 무게가 상당하다. 4명에서 달라붙어 간신히 2층까지 올렸다. 홈에 유리를 끼우고 상태를 확인을 하는데 유리 모서리의 면치기 한 부분이 이가 나간 것처럼 이상하다. 유리 제작 업체에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제작 과정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다시 제작해 준다고 하더라. 힘들게 2층까지 올린 유리를 다시 내렸다. 참 힘들다.





유리난간을 설치한 상태로 벽면 작업을 하다 보니 이렇게 홈이 만들어져 버렸다. 유리 난간을 떼어내어 면정리를 다시 하고 페인트가 뭍은 유리 모서리도 닦을 예정이다. 공사하느라 환기장치를 껐더니 실내 공기질이 엉망이다.


2023.09.12 요약

우여곡절이 많았던 거실 천장 타공 및 기존의 간접등 제거

유리 파티션 설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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