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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Oct 26. 2023

2023.10.20 이사, 다락 공사

오전 8시 정각 예약한 이사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가장 어려운 침대부터 옮기기 시작했다. 그간 많은 짐을 옮겨두었기에 오늘의 이삿짐은 그리 많진 않다. 셀프로 옮기긴 어려운 침대와 큰 화분, 그리고 무거운 책이 담긴 박스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나 본 이사 업체 중 단언 최고였다. 물건을 이렇게 조심히 다루는 분을 여태껏 보질 못했다. 날씨도 한몫했다. 덕분에 아주 수월하게 짐을 옮겼다.




다락 창문 테두리 마감, 미흡한 실리콘 처리, 다락 창고 안의 페인트 마감을 위한 프라이머 도포 등 밀려있던 작업들도 진행되었다. 시공사에서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이렇게 짐이 들어온 상태에서 누군가 와서 공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더라. 아무리 깔끔하게 보양한다고 해도 먼지가 날릴 수밖에 없다 보니 환기장치를 꺼야 하고, 나중에 뒷정리와 청소는 우리 몫이기에 여러모로 피곤하다. 입주 전에 모든 공사가 끝나는 게 역시 베스트.


다락의 페인트 품질을 포함한 마감 수준은 다른 곳에 비해 현저히 낮다. 다락이라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다.




스카이차 접근이 가능한 창문의 외부도 닦고 외벽 청소를 한다는데 어찌 상태가 더 나빠진다. 이젠 이렇게 누렇게 떠버리는 문제까지 생겼다. 첩첩산중이다. 우리 외벽은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오후에 시공사 대표님이 현장에 오셨길래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공사 과정에서 마감재가 오염되는 문제, 그리고 구색만 맞춘 미숙한 마감 처리, 마지막으로 현장 관리 미흡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했다. 이미 여러 글을 통해 상세한 내용은 다뤘으니 여기에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건축주로서 가장 답답한 건 "도면대로 하지 않는" 즉, 경험에 의존해서 시공하는 행동이다. 특히 경력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그런 성향이 너무 강하다.


"이렇게 해도 아무런 문제없어요. 제가 책임질게요" 같은 말이 현장에서 오고 간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고 "그렇게 하면 문제 생길 텐데 그래도 하시겠어요?"라는 유혹은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 난 사람의 말 보단 과학을 더 신뢰하고 그래서 패시브하우스를 선택했다.




범인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마루가 또 긁혀버렸다.



2023.10.21 요약

큰 짐 이사

다락 창문 마감 공사

다락 창고 프라이머 도포

안방 창문 외부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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