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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Dec 10. 2022

착공 26일 차 - 2022.12.10

북쪽 콘크리트 옹벽의 거푸집을 해체하였다. 되메우기를 해야 비계(되도록 우리말로 순화하고 싶은데 현장에서는 보통 아시바라고 한다)를 설치하고 1층 벽체 거푸집을 고정할 텐데 옹벽의 레미콘 타설이 늦어져서 이래저래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여하튼 옹벽의 양생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 토압을 견딜 수 있을 시점이 되면 배수를 위해 자갈을 깔고 되메우기를 한다고 설명해 주셨다.


현장에 가면 깨알 같은 디테일을 볼 수 있어 재미가 솔솔 하다. 사진을 보면 수도계량기함 옆의 우수맨홀에 단열재를 부착된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수도공무소에서 계량기함이 너무 우수맨홀에 가까우면 겨울에 동파 우려가 있다고 (규정은 1미터 이격이라고 한다) 언급했던 게 신경 쓰이셨는지 현장소장님께서 남는 단열재를 활용하여 보강해주셨다. 이런 부분은 도면에 없다.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알아봐 주는 건축주도 많지 않을 텐데 신경 써주셔서 감사했다.


전기/통신 맨홀에 인입관 연결도 해두셨다. 우리 현장의 좋은 점 중 하나가 큰 인입공사 없이 전기, 수도, 통신, 도시가스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택지지구이다 보니 우수와 오수가 나뉘어 있고, 정화조를 뭍을 필요도 없으며 (심지어 서울에도 정화조를 묻어야 하는 지역이 있다) 이미 인입 배관이 다 들어와 있어 도로를 컷팅하여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고 인입공사를 하고 다시 도로를 포장할 필요도 없다. 인입공사 관련 내용은 별도의 글에서 정리하겠다.


기초 하부의 단열재가 신경 쓰이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협회 기술자료 (기초의 단열 - 가. 기초의 형태)를 확인하길 바란다. 결론만 요약하자면 압출법 단열재의 압축강도를 고려하여 구조계산을 통해 (2층까지는 구조계산 없이도 허용범위 내라고 보면 된다) 기초 하부에 단열재의 허용 여부가 결정된다. 패시브하우스는 최대한 열교 없이 끊김 없는 외단열을 하는 게 중요한데 기초하부, 기초 측면, 벽체, 지붕까지 보온병처럼 완벽히 단열재로 감싸기 위한 조치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1층 천장고를 최대한 높여달라는 우리의 부탁 하나로 건축사사무소에서도 보의 형태를 조금 변경해보신 거 같다. 이 때문에 현장소장님께서 2층 설비 배관 위치를 고민하시더라. 나름 감동이었다.


착공 26일 차 요약

옹벽 거푸집 철거

벽체 거푸집 작업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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