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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Dec 17. 2022

착공 33일 차 - 2022.12.17

오늘은 전기 공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사전에 현장 소장님께 일정을 공유받았고 오늘은 한 명의 작업자로서 아침에 방문하였다. 유럽형 스위치를 사용하기도 하고 예사롭지 않은 조명 설계 때문에 작업하시는 분들이 이 혼란해하실까 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일단 각 위치마다 매립 박스의 종류, 높이, 크기를 전부 도면에 명시하여 사전에 공유드렸는데 전기 사장님께서 내가 그린 도면을 들고 계시는 걸 보니 뿌듯한 느낌이었다. 40장이 넘는 도면을 처음부터 천천히 설명드렸다.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었는지 전기 사장님과 소통도 너무 잘 되었고 사장님께서도 나의 의도를 너무 잘 이해해주셨다. 약 1시간 동안의 브리핑(?)이 끝나고 작업이 시작되었다.

오후에 다시 현장에 방문하여 사장님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작업 상황을 확인하였다. 건축주가 현장에 있으면 생각보다 많은 질문을 받는다. 아무래도 도면만으로는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건축주는 도면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건축 도면 이외에도 설비, 전기 도면도 그 원리부터 잘 이해하고 있어야지 현장에서 수정이 발생해도 바로 대응할 수 있다.

오늘 작업에서 딱 하나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주방 창 아래의 전기 콘센트 높이였다. 전기 도면 초안에서 이 부분의 콘센트의 높이가 1200mm으로 명시되어 있어 아무 생각 없이 그런가 보다 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확인해 보니 창문의 높이가 낮아 이 위치에 설치할 수 없었다. 결국 더 낮은 위치로 조정하였는데 어차피 나중에 아일랜드 가구장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는 높이다 보니 설치하나 마나 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오후 4시쯤 되어 작업은 마무리되었다. 나의 의도대로 정확히 시공되었다. 전기 사장님께서 다음에도 꼭 현장에 나와달라고 부탁하셨다. 뿌듯한 하루였다.


33일 차 요약

1층 외/내부 매입 박스 및 전기 배관 연결

1층 비계 설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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