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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 Apr 01. 2023

착공 136일 차 - 2023.03.30

천장고가 너무 낮아지는 게 너무 슬퍼 오전에 조명팀에 긴급히 연락을 취했다. 환기 배관을 잘 피해서 조명을 설치하면 100mm 정도는 천장고를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다행히 이야기가 잘 되었다. 목공 사장님께 죄송했지만 다시 부탁을 드렸고 다행히도 흔쾌히 먹줄을 다시 띄워 라인을 잡아주셨다. 또한 막상 눈으로 보니 200mm의 커튼 박스가 너무 넓어 보이더라. 이것도 150mm으로 수정해 주셨다. 사실 우리는 외부 블라인드가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 목적으로 커튼을 하나만 달면 되는데, 전동 커튼레일을 설치한다면 120~150mm 정도의 폭을 확보하면 된다.


왼쪽 사진은 우리 집의 도어 디테일이다. 최대한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위해 문틀의 경계를 만드는 문선몰딩은 제거했고, 히든도어와 셋백도어의 중간쯤의 형태로 문틀의 중간에 도어가 위치한다. 도어의 두께는 40mm이며 히든경첩을 사용하려 했으나 목공 사장님께서 유압경첩을 추천해 주셔서 그것으로 선택했다. 여전히 문손잡이는 고민이다. 모티스락을 하는 고객들 중 상당수가 후회한다고 만류하시는데 예쁜 걸 포기하기 참 힘들다.


지붕에는 내수 합판 시공을 했고 캐노피(처마) 에도 티푸스 프레임에 각관 용접을 진행하였다. 공간이 안 나와 비계 일부를 잘라냈다. 지붕은 위험하고 처마는 공간이 안 나오고 작업하기 참 어려운 환경이다.


마지막으로 조명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시뮬레이션으로는 어려운 부분을 직접 현장에서 관찰하기 위해서이다. 마감이 없는 상태인데도 조명이 들어오니 느낌이 너무 달랐다.




본격적으로 마감이 시작되니 너무 정신없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쉽게 가면 너무나도 쉽게 "그냥 많이 하는 대로 해주세요"라고 주문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천장고를 높이고 더 예쁜 마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건축주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다행히 목공 사장님도 고급 주거 형식을 많이 경험하신 베테랑 중 베테랑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무몰딩이나 히든도어 같은 것들은 물론이거니와 경험을 통해 하자율을 줄일 수 있는 섬세한 디테일까지 겸비하셨더라. 특히 우리 집은 벽면이 미장 마감이기 때문에 일반 석고보드 마감과는 디테일에서의 차이가 있는데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착공 136일 차 요약

실내 목공 계속

조명 테스트

지붕 및 캐노피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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