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첫 미소
어머님 섬망증세가 있으시고
식사를 시작하셨기에 기력은 어느 정도 찾으셨습니다. 어제저녁에 어머님은 뭐 먹을 것 좀 사 오라고 자신을 고생시키면서 안 챙긴다고^^; 섬망증세로 하시는 말이라 생각하고.. 멸치, 고기반찬과 간식거리와 과일과 음료를 사다 드렸습니다.
간병인분이 기저귀 갈 때 쓴다고 위생장갑 사오라 해서 드린걸 다 썼냐고 했더니 많이 부족하다고 하셔서 400매를 사다 드렸더니 충분하다고 하십니다. 구분해서 사용하시지 않는 것 같았지만 바른 소리 해서 어머님께 좋지 못할 것을 알기에 말을 그냥 주워 담습니다. 그리고 어제 간병인분이 어머니 머리도 잘라주셨습니다. 옆 환자분 머리 잘라주는데 어머니도 원한다고 하셨던 모양입니다. 이전에 미용을 했었다고 자랑하시는데 간병인분의 솜씨가 좋아 보였습니다. 여기 계실 분이 아닌 솜씨시네요 감사합니다 하고 이것저것 정리하는데 간병인분의 말과 행동이 좀 부드러워진 것을 봅니다.
오늘 고향교회에서 병문안 오셔서 어머님은 반가워하시며 웃으십니다.
세분의 목사님과 사모님. 장로님과 교회친구분들과 여선교회와 속회에서. 아버님도 함께. 열두 분 넘게 오신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처음 보셨는데 우십니다.
목사님과 아버님만 오실 줄 알았는데 거리도 멀고 차량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이때에 함께 오신 것 같습니다.
로비에서 대기하면서 두세 명씩 나누어 병실로 면회를 하며 짧게 말씀들을 나누십니다.
목사님께서 준비해 주신 주스와 말씀과 기도를 받았습니다. 의료와 더불어 주님의 능력으로 회복될 것에 대하여 나누셨습니다.
모두가 다시 장호원을 향하는 배웅하고 병실로 돌아오니 어머님은 쓰러지신 후 처음 보는 미소를 보였습니다. 힘을 얻으셨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주말엔 핸드폰 일처리를 하지 않기에
주일엔 유튜브로 예배도 드리시라고 드렸더니 이 또한 좋아하십니다.
제가 본 당을 체크한 수치가 320이 넘습니다.
나아지시리라..
저는 이제 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오늘은 쓰러져 깊게 잠들 것 같은 피로감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