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마꼬 눈도 마꼬

눈비 맞은 건 나뿐 아니다.

by 제이

부모님의 아침 5:00.

약 드시고 인슐린 맞으시고 식사하시고 운동하시고 TV 보시고 잠시 잠을 청하시고.

난 아침을 먹지 않아서 5:00에 씻고

커피 한 잔 하고 아침상 치우고 일복을 입고 앗! 눈바람이! ㅋㅋㅋ 다시 모자 목도리 장갑 두꺼운 양말 두껍게 옷을 껴입고 장비들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고 지나다니는 차량들로 넘어오는 물을 막으려 나름 막아뒀던 나무판자 스티로폼들을 치우고 그 자리에 10m 가림막을 설치하니 3시간이 지났다.

김장한 것을 가져가라시며 택배 보내라고 이 눈보라에 인이 박히게 얘기하신다.

김장 비닐과 담을 박스를 사 와서 포장해서 자전거에 싣고 눈바람을 뚫고 우체국에 도착했다. 앗! 실수! 전화해 볼걸. 점심시간이라 닫혔다. 어딜 가야 하나..

그래 나도 점심 먹자. 오랜만에 돈가스를 먹는다. 솔직히 배고프지 않은데.. 시간 보내기 위해 먹는데 여유가 찾아온다.

밖을 보니 눈이 참 예쁘다. 사람들이 떠오르니 돈가스 먹으며 눈 내리는 걸 보며 떠오르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한 시간을 잘 보내고 우체국에 갔다.

감사하게 물품을 잘 보내고 117년 만에 무겁게 내리는 첫눈을 보며 한숨 돌린다.

어제는 새벽 4시부터 움직여서 충주. 장호원에서 병원 세 곳과 약국 두 곳과 은행업무와 부모님 식사를 사다 드렸다.

어제는 비가 계속 내려서 우비를 입고 자전거 타고 움직였는데 오늘은 눈이어서 그나마 움직이기가 수월하다~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들을 마쳐서 잠시 후에 서울로 향한다.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느라 고생한 자전거를 놓고 우산 쓰고 걸어 버스터미널로 가려한다.

가보자!